서귀포경찰서는 24일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해 "금방 해결될 사건이 아니"며 "현재 주변인 진술과 자료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초반 용의자 B씨를 체포했으나 범행을 강력 부인하고 뚜렷한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 20일 석방했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까지 사용했으나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동·서부경찰서 인원 등을 투입, 기존 인원의 2배가 넘는 45명의 수사전담팀을 제주지방경찰학교에 설치해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나 범죄를 특정 지을만한 뚜렷한 증거나 물품을 확보하지 못했다.
용의자였던 B씨의 노트북 감식 결과도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피해자 중국인 A씨(24·여)의 핸드폰 번호를 수집해 통화내역 분석 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별정통신사에 가입돼 수사가 느려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A씨의 주변인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들이며 이들도 명의도용 등으로 별정통신사에 가입돼 통화내역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핸드폰이 마지막으로 끊긴 시점이 12월 말"이라며 "탐문 수사와 CCTV 등 방대한 자료들을 수집해 조각을 맞춰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채팅 어플 위챗의 대화 내역 등도 조사 중"이라며 "공조 수사 등을 통해 자료를 얻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있는 A씨 가족과는 연락이 된 상태며 수사 결과 A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제주도에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15년 10월 7일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뒤 불법체류자로 일해 오다 지난 13일 낮 12시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한 임야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