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종 외숙부' 조병구, 안경 때문에 자살한 이유

(사진= '서프라이즈' 방송화면)
'서프라이즈'에서 애체(안경)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병구의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24일 오전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서는 왕의 외삼촌이자 세도 정치의 중심인물이었던 조병구와 헌종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막강한 권세를 손에 쥔 조병구는 왕인 헌종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시력이 좋지 않은 조병구는 안경을 쓰게 됐는데, 헌종은 늘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16세기 말 조선에 들어온 안경은 주로 나이 든 양반이나 왕족이 착용했기 때문에 권위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자신보다 지위나 연령이 높은 사람에서는 안경을 쓰는 것이 엄격히 금지됐다. 특히 신하가 왕 앞에서 안경을 쓰는 것은 대역죄로 여겨졌다.

하필 조병구는 우연히 안경 쓴 모습을 헌종에게 들켰고, 왕은 "외척의 목에는 칼이 안 들기라도 한답니까"라고 호통을 치며 분노했다.

이후 조병구는 헌종과 마주칠 때마다 머리를 조아렸고 헌종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두문불출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날 조병구는 여동생인 신정왕후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또 한 번 안경 쓴 모습을 헌종에게 들키게 됐다. 그는 극도의 불안감과 압박감에 시달렸고, 집으로 돌아온 조병구는 과거 헌종의 말을 떠올리며 "나는 이미 죽은 목숨이야"라고 자책한 뒤 음독자살을 하고 말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