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23일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2월 26일에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원산에 갈마비행장 공사가 시작된 이후 원산 지하활주로 공사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멜빈 연구원 "원산으로부터 남서쪽에 건설 중이던 지하활주로는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터널을 가로질러 뻗어 있지만, 2014년 초 이후 전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산의 지하활주로는 수작업 위주의 공사 탓에 매우 더딘 속도를 보였지만, 10년 넘게 꾸준히 공사를 진행해 왔다.
멜빈 연구원은 "지하활주로는 폭 30m에 약 2.5km 길이로 확장했고, 2009년에는 지하활주로 위에 새 활주로와 도로가 생겼지만, 지금은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갈마비행장을 새로 지으면서 지하활주로 공사는 포기한 것 같다"면서 "실제로 갈마비행장과 지하활주로는 불과 9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고 했다.
따라서 비슷한 지역에 두 개의 활주로 공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지하활주로 공사는 포기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갈마비행장의 활주로도 두 개이며, 길이도 각각 3.3km와 3.7km로 지하활주로보다 더 긴 데다 군사용뿐 아니라 민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북한군이 건설하는 지하활주로는 전쟁 시 북한의 전투기가 이륙해 목표물을 공격한 뒤 원래의 기지가 아닌 예비 기지로 이동하는 데 쓰이며, 전투기와 군사 장비, 작전 물자를 보호하는 지하 군사시설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