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감독의 말에 결연함이 느껴졌다. 인천은 수원FC전을 치르기 전까지 K리그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단 운영진의 불미스런 일로 인해 자칫 선수단의 사기가 더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 김 감독은 차분하게 팀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러나 김 감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아쉬운 경기력으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인천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7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번 무승부로 3무 4패를 기록한 인천은 전남 드래곤즈와 더불어 단 한차례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팀으로 남았다.
승격팀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노린 인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상대가 지난 6라운드에서 FC서울에 3골이나 내주며 무너졌던 수원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물로 인천은 수원을 쉬운 상대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수원은 서울에게 패하기 전까지 5경기 무패행진과 더불어 4개의 실점밖에 기록하지 않은 돌풀의 팀이었다. 블라단과 레이어가 버티고 있는 수비진은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김도훈 감독도 "블라단과 레이어가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계심만 있었지 대비책이 없었다. 수원의 방패를 뚫기엔 인천의 창이 너무 무뎠다.
인천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경기였지만, 소득도 있었다.
시즌 첫 무실점 경기. 인천이 얻은 유일한 소득이다. 이 부분은 김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오늘 실점을 하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며 "곧 힘을 받아서 승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후반 교체 출전했던 송시우도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펼쳐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감독의 말에 힘을 실었다.
인천은 무승부를 기록한 3경기를 제외하면 상대에 모두 2골 이상을 내주고 졌다. 제주와의 개막전에 3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포항에 2골, 서울에 3골, 성남에 3골을 허용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첫 승이 아닌 첫 무실점 기록에도 만족감을 느꼈다.
이제 인천에게는 첫 승 사냥만 남았다. 다가올 일정들도 그리 나쁘지 않다. 8라운드 울산전이 험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남과 상주는 해볼만한 상대다.
승리를 위해 담금질을 멈추지 않는 인천. 언제 3점을 획득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