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유승민 복당' 입장변화 "내가 말할 상황 아냐"

김무성·최경환 총선 이후 공식행사 첫 참석

유승민 의원의 복당 여부에 대해 총선 직전 '복당 절대불가'입장에서 "당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한발 물러 선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4.13 총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친박계 핵심으로 총선 공천 과정에서 김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있었던 최경환 의원은 22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새누리당 경북도당에서 열린 경북지역 당선자 모임에 참석하며 8일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였다.

최 의원은 총선 패배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두가 죄인이라는 심정으로 겸허하게 반성하고 숙고의 시간 가져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개혁할 것인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주도한 '진박 마케팅'이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잘했다, 네가 잘했다 해서는 당이 더 분란스러워지고, 국민들께 또 한번 실망을 드리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책임론을 비켜갔다.

무리한 공천 배제로 또다른 패배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의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당 내외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사안이지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라며 총선 직전 '복당 절대불가'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최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당권 도전을 생각할 때가 아니지 않느냐"며 즉답을 피했다.


최 의원은 이후 이어진 만찬에서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대구·경북지역 당선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생각할 때가 아니다", "시간을 달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통령에게 계파 청산을 하라는 직언을 하라"는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의 요청에는 "고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오후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월드옥타) '제18차 세계대표자 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회식'에 참석했다.

김 전 대표는 개회식 축사에서 "선거 패배 이후 일절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월드옥타와의 인연을 외면하지 못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김 전 대표는 김기현 울산시장과 강길부, 이채익, 박대동 등 울산 출신 의원들과 VIP석에 앉았지만 발언을 삼갔고,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한 뒤 식장을 떠났다.

한편, 새누리당은 4.13 총선 공천과 선거운동의 과정, 참패 원인 등을 복기한 백서(白書)를 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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