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23일(한국 시각) 미국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원정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1일 밀워키 원정 2연전까지 3경기 연속이다. 앞선 2경기 연속 홈런에도 개점휴업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리그 원정 때문이다. 미네소타가 소속된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지만 밀워키, 워싱턴 등이 있는 내셔널리그는 대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 두 리그 팀이 맞붙는 인터리그는 홈 경기 팀의 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는데 그래서 밀워키, 워싱턴 홈 경기는 지명타자가 없다.
박병호는 팀의 주전 지명타자이자 백업 1루수다. 주전 1루수는 조 마우어로 팀의 간판 스타다. 마우어 대신 박병호가 선발로 뛸 수 없는 이유다.
현지에서도 이런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현지 매체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23일 "박병호가 워싱턴 선발이 좌완 지오 곤살레스가 나왔지만 3경기째 벤치에 머문다"고 전했다.
이어 "박병호가 좌완에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마무어를 1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고 덧붙였다. 마우어는 곤살레스를 상대로 통산 타율 2할9푼4리를 기록했고, 올 시즌 좌완에도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로 강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지금 뛸 수 없는 박병호는 언제 선발로 나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KBO 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데 때문에 현재 결장 상황은 박병호에게는 또 다른 적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터리그 경기는 앞서 4경기 3홈런을 뽑아낸 박병호의 역할을 둔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는 최근 뜨거웠다. 지난 16, 17일 LA 에인절스와 2연전에서 팀의 9연패를 끊은 결승 2루타와 연승의 쐐기 홈런을 날렸다. 19, 20일 밀워키와 2연전에서도 결승 홈런과 추격의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인터리그라는 변수에 물오는 타격감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 이것 역시 박병호가 견뎌내야 할 낯선 환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