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열차 탈선 선로 복구 완료…열차 정상 운행

22일 전남 여수 율촌역 인근 열차 탈선사고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열차 기관실을 덮개로 덮고 있다. (사진=최창민 기자)
전남 여수 열차 탈선과 관련해 9명이 사상한 가운데 탈선 선로 전차선의 복구가 완료돼 23일 새벽부터 열차가 정상 운행되고 있다.


코레일은 궤도를 이탈한 객차 4량을 선로 변으로 이동 조치하고 선로와 상·하행선을 각각 22일 밤 11시와 23일 새벽 4시 30분 복구를 완료해 23일 새벽 5시부터 열차가 정상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2일 오전 3시 41분께 전남 여수시 율촌면 율촌역 인근을 운행 중이던 무궁화호 1517호가 탈선해 기관차가 뒤집히고 객차 4량이 궤도를 이탈해 이 중 2량은 넘어졌다.

이 사고로 기관사 1명이 숨지고 승객 등 8명이 다쳐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열차는 총 9량 중 객차 7량에 514석을 갖추고 있어 승객이 많고 다른 열차 운행까지 복잡한 낮 시간대였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광주지방철도경찰대 등은 사고 열차 기관사는 선로를 변경하고 속도를 줄이도록 한 관제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과속을 하다가 탈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순천-율촌역 구간은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상행선은 정상 운행, 하행선은 통제 중이었다.

이에 따라 하행선 열차는 순천역에서 상행선으로 선로를 바꿔 운행한 뒤 율촌역에서 다시 하행선으로 갈아타야 했다.

21일 밤 10시 45분쯤 서울 용산역을 출발, 여수 엑스포역을 향해 하행선을 달리던 이 열차에는 당시 승무원 2명과 승객 22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순천역에서 선로가 변경될 당시에는 관제 지시에 따라 시속 50km 정도로 감속 운행했다.

그러나 율촌역으로 진입하면서 곡선 구간인 선로가 바뀌는 지점에서 속도를 50km 이하로 줄이도록 하는 관제 지시를 따르지 않고 시속 127㎞로 운행하다가 탈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율촌역을 200m 앞두고 철로의 신호 기둥과 2차로 충돌했다.

경찰은 열차 블랙박스와 무전기록을 분석해 실제 관제 지시가 제대로 내려졌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탈선 사고로 전라선 순천역과 여수엑스포역 구간의 상. 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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