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조혜진 앵커
■ 대담 :조현기 프로그래머 (제13회 서울국제영화제)
어서오십시요. 국제사랑영화제, 다음달 10일 개막하지요? 영화제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 조현기 >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지난 2003년에 '서울기독영화축제'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올해까지 14년 동안 영화제를 해오면서 10회째를 맞았을 때 영화제의 규모라든가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이름을 '서울국제사랑영화제'로 바꾸구요, 규모면에서도 국제영화제로서의 본격적인 규모를 갖췄습니다.
▣ 조혜진 > '기독교영화제' 라는 것이죠?
▶ 조현기 > 네, 그렇습니다. 저희 영화제 영문 이니셜이 '아가페 필름 페스티벌(Agape Film Festival)'입니다. 저희들은 기독교영화제에 기초를 두고 있고, 크리스천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과도 영화로 소통하고자, 영화를 통해서 만나고 또 그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조혜진 > 더 소개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독교영화라고하면 ‘십자가'나 '성경책'이나 '목사님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만 소개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어요.
▶ 조현기 >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기독교영화’는 그러니까 좁은 의미의 기독교영화라고 한다면 ‘미션 섹션’에서 그러한 영화들을 볼 수 있구요. ‘아가페 섹에서는 보다 범위가 넓어집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의 넓이가 그렇게 크듯이 우리가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도 넓게 포용할 수가 있겠죠. 다양한 시각으로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영화가 ‘아가페 섹션’에서 등장하게 됩니다.
▣ 조혜진 > '꼭 십자가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기독교적 가치를 담은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이렇게 보면 될까요? 이번 영화제 주제가 ‘위로’라고 들었습니다. 사회적 약자, 그들에 대한 위로와 공감의 시선이 담긴 영화를 이번에 소개를 한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영화들이 소개되나요?
▶ 조현기 > 개막작은 <드롭 박스 The Drop Box>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 ‘주사랑 공동체’의 이종락 목사님이 사역하는 ‘베이비 박스’ 사역 이야기입니다. 이는 관객들도 많이 들어서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벌써 2009년부터 시작된 사역인데, 시간이 꽤 많이 흘렀고, 흥미롭게도 이 영화는 작년에 미국에서 먼저 개봉을 했구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3개월 동안 상영되면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던 그런 영화이기도 하고..우리가 5월 10일 개막식에서 이 영화를 ‘아시안 프리미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됩니다. 이후에 19일 날 전국개봉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폐막작으로는 <미라클 프롬 헤븐 Miracles from Heaven>이란 영화인데요. 아마 이 영화도 영화제 이후에 5월 26일로 개봉 예정인데 영화제를 먼저 만나볼 수 있구요. 아가페 섹션에서 상영될 영화로 <동주>라는 영화가 얼마 전 극장에서 개봉을 했고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동주를 상영하면서 특별 행사도 마련했습니다.
▣ 조혜진 > 어떤 행사죠?
▶ 조현기 > '관객과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영화를 보고 관객과 그 영화에 대해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감독을 초빙하지는 않구요. 김응교 교수님이 ‘처럼’ 이라는 윤동주 시인의 평전을 내셨거든요. 그래서 크리스천으로 가진 모습들 속에서 ‘윤동주와 본 훼퍼’라는 주제로 관객과의 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준비하고 있는 섹션으로 ‘스페셜 섹션’으로, 이번 주제가 ‘위로’여서 거기에 맞는 영화를 준비해봤는데요. 싱가폴 감독 중에 ‘에릭 후’라는 감독이 있습니다. 이 감독의 작품들 중에서 ‘내 곁에 있어줘’ ‘12층’ ‘휴일 없는 삶’ 이런 작품들을 통해서 현대인이나 도시인들 뿐만아니라 도시의 약자들의 모습들을 조명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구요.
그 외에도 ‘아빠’라는 영화가 있는데요. 이 영화는 코소보에서 어린아이가 난민으로서 탈출하게 되는 과정인데요. 코소보의 아이의 아빠가 먼저 폴란드로 탈출하게 됩니다. 아빠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요. 이 영화는 우리와 협력하고 있는 ‘한반도평화연구원’이라는 단체의 회원들과 이 영화를 보고 ‘평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조혜진 > 괜찮은 영화들이 풍성하게 준비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영화제 일정 소개해주시죠.
▶ 조현기 > 5월 10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개막해서 15일까지 이대 후문에 위치한 필름포럼에서 닷새 동안 진행됩니다. 입장료는 6천 원이구요. 요즘 영화 한편이 8천~9천 원 하는데, 영화제 기간에는 많은 관객들과 나누고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조혜진 > 국제사랑영화제, 주목하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