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만 생각하면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오재일이 만년 유망주에서 이제는 팀의 주축 타자로 성장한 까닭이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김 감독은 오재일의 모든 부분이 맘에 든다. 김 감독의 말만 들어도 그 사랑이 느껴질 정도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와 경기를 치른다. 선두 두산과 리그 최하위 한화가 각각 연승과 연패를 마감하고 치르는 중요한 경기다. 두산은 지난 20일 롯데를 9-5로 누르고 기세를 끌어올린 한화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두산은 팀의 주축 선수인 오재원과 오재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경기에 나선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재원과 오재일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선발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오재원은 개막 이후 16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오재일도 15경기를 뛰어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다.
21일 kt위즈와 경기에서 3-8로 패해 7연승을 마감한 두산 입장에서 타율 1위를 달리는 오재일을 빼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에게 승패보다는 선수 보호가 더 중요했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가 주루 플레이를 많이 했다. 벌써 올 시즌에 몇 년치 했던 주루를 다했다"고 웃음 지었다.
오재일은 4할8푼8리(43타수 21안타)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 오재일의 타격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김 감독은 노력의 결과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노력을 많이 했다. 본인이 많이 깨우친것 같다"고 오재일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타율이 더 올라가기는 힘들다"며 우스갯소리도 남겼다.
김 감독은 오재일의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도 칭찬했다. 김 감독은 "1루 수비는 오재일이 제일 잘하는 선수"라는 말로 그를 추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