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SM 소속 아티스트의 북미 투어 콘서트. 먼 북미 대륙까지 콘서트를 관람하러 간 일부 팬들은 황당한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공연장 보안요원이 팬들을 대상으로 도 넘은 몸수색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콘서트를 관람한 팬들은 SNS를 통해 보안요원들이 공연을 관람하러 온 이들에게 장비 검사를 한다며 상의와 치마를 들추거나, 팬티까지 벗을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성 보안요원이 아닌 남성 보안요원들에게 몸수색을 당했다는 증언도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들 팬은 장비를 반입하거나 반입하려고 시도한 것은 사실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퇴장이나 장비 압수·보관 등의 조치를 넘어 성희롱 혹은 성추행에 가까운 몸수색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는 비판이다.
또 다른 팬은 SNS를 통해 현장 스태프들이 '팬의 얼굴을 안다'는 이유로 아무런 확인 없이 입장 전부터 표를 찢어서 버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 팬은 '보안요원들이 신분증을 확인해 한국 혹은 아시아권 팬들만을 대상으로 인격 모독적인 행동을 했다'는 내용의 SNS를 올리기도 했다. 인종차별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일부 팬들은 콘서트 이후 SNS에 공연장 보안요원들이 유독 한국팬들에 대해서만 엄격하게 보안 검색을 하며 가슴을 만지거나, 치마를 들추는 등의 몸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일자 북미 투어 콘서트를 진행한 미국 현지 공연 기획사 '마이뮤직테이스트'(Mymusictaste) 측은 공식적으로 피해 사례를 수집했다.
당시 '마이뮤직테이스트'는 공식 SNS 계정에 "현재 SNS 상에서 차별과 폭력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가 발생하고 있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법무팀이 다섯 도시의 공연장에 연락을 취해 CCTV를 확인하고 있고, 어떤 위법행위가 있었다면 모든 책임을 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로 밝혀질 경우, 관련법에 의거해 유포자들에게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개월 가량이 흐른 지금 '마이뮤직테이스트' 측은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입장을 내놨다. '조사에 진전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마이뮤직테이스트'는 "SNS 상에 퍼지고 있는 성추행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고, 자체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해당 사항에 대한 사실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마닐라 콘서트를 진행한 필리핀 현지 공연 기획사 '펄프 라이브 월드 프로덕션'(PULP LIVE WORLD PRODUCTIONS, INC.)은 해당 공연장에서 테러방지 및 규정상 반입이 금지된 소지품의 확인을 위한 통상적인 절차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마찰이 있었던 사실은 인정했다.
해당 기획사는 "위험한 물건, 일부 전문가용 카메라, 의심이 되는 물건 등을 소지한 입장객들에 대해서는 별도 보관을 진행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거부하면 공연장 입장을 불허하기도 해서 이런 과정상 발생한 항의는 있었다. 그러나 SNS상에서 언급되는 부분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