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영화제) 폐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일에 개막해 23일까지 진행되는 영화제는 장애인들의 현실과 삶을 담은 2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제는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과 다목적 홀 등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출품작 18편과 초대작 1편, 연대작 2편으로 총 21편을 상영하고 있다.
영화제 박경석 조직위원장은 “장애인의 삶을 영화라는 매체에 싣고 인권의 가치를 담았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제에 오면 저마다 다른 이 세상의 사람들에게 손 내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가 없는 평범한 세상을 만들어 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석 조직위원장은 “세상을 바꾼 다는 것은 그 누구도 소외지 않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연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상엽 집행위원장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장애인 인권을 이 사회에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영화제 개막작은 지적장애를 가진 소년과 그를 돌보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 <영우>이다. 연출 강민지 씨는 대학교 졸업 작품으로 이번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몇 해 전 매스컴으로 중국의 한 발달 장애인이 집 안에 갇혀 지내는 뉴스를 접한 것이 영화 제작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영화 <영우>는 발달 장애를 가진 주인공 영우를 어쩔 수 없이 집 안에 묶어 두고 나가야 하는 할머니의 애절 어린 현실과 더불어 질병으로 쓰러진 할머니 곁에 홀로 남게 된 주인공의 모습을 담았다.
영화는 이웃들의 무관심과 부양의무제로 인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의 현실을 꼬집는다.
폐막작 <피플퍼스트>는 지난해 열린 발달장애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는 자기권리주장대회인 피플퍼스트의 모습을 담았다. 발달장애인들은 “우리의 권리를 찾아가는 한국피플퍼스트를 만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은 장애인이기 전에 인간이다!”라고 외친다.
23일 토요일 낮(12시 30분)에는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영화로 만나는 장애인권>이란 부대행사를 열고 영화 상영과 장애인 활동가의 워크샵을 통해 장애인 인권 교육도 열린다.
영화제 폐막식은 23일 오후 5시에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