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대세 시대 일반고 안간힘 쓰지만…"편차 심해"

(사진=자료사진)
이제 대학입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교내활동을 중심으로 지원자의 종합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일반고들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학교별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학 모집인원 중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2015학년도 5만9,284명에서 2016학년도 6만7,361명, 2017학년도 7만2,10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모집인원에서 학종으로 선발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5.7%에서 18.5%, 20.3%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종 모집 비중이 높다. 유웨이 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은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학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2017학년도에는 30% 정도를 학종으로 뽑고, 2018학년도에는 그 비율이 4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학종은 성적 이외의 요소까지 종합적, 다면적으로 평가해 각 대학의 인재상에 걸맞은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들은 학생들이 특정분야에 대해 얼마나 넓고 깊게 공부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교과성적을 보고 나서 연계성이 있는 세부능력평가라든지, 독서활동, 창의적 체험활동을 잘 했는지를 보게 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종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고들은 특목고나 자사고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대부속여고 김용진 교사는 "학교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고는 거의 대부분이 진학 포인트가 학종으로 넘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일반고 숫자로만 따지면 학종에 적극적인 학교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일반고는 여러 가지 대입 유형 중에서 수시 논술이나 정시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승부를 걸기는 쉽지 않고 그나마 나은 전형이 학종이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서울의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교과'로 뽑는 학교가 아주 적어 일반고에서는 합격생을 만들어 내기가 아주 어렵다"며 "서울시내 일반고의 경우 수년전부터 상위권 대학 합격자의 대다수는 학종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또 특목고나 자사고는 학종이 아니라 수능 중심의 정시로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김교사는 덧붙였다.

다만, 일반고의 경우 학교나 진학담당교사들에 따라 학종에 대비하는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만기 평가연구소장은 "교사들이 노력해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도 함께 연구하고, 자사고나 외고의 프로그램을 본떠서 교내활동 프로그램을 만든 학교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학교들도 있다"며 "일반고는 편차가 워낙 커서 일반고도 일반고 나름"이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전형의 바통을 이어받은 학종은 개인의 외부 스펙을 철저히 배제하고, 교내활동 중심의 평가가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우 사교육을 통해 따낸 공인어학성적 등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성취한 실적들을 반영했지만, 2015학년도에 학종으로 바뀐 뒤부터는 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잠실여고 안연근 진학부장은 "현재는 학교생활기록부는 물론 자기소개서에 공인어학성적이나 각종 올림피아드 수상기록 등을 써서는 안되고, 철저하게 교내 활동만 기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만기 소장은 "일반고에서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주고, 학생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담임교사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절실한 때가 학종의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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