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나라 제반 사안에 대해 특정 경제세력이 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데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적·경제적·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는 것도 이런 사태가 나는 것을 방지하자는 목표로 해왔던 것"이라며 어버이연합 사건과 경제민주화를 관련지었다. 이어 "특정 경제 세력이 모든 걸 다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 민주주의 발전도 저해되고, 경제 효율을 잠식하는 데 기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선 "그저 가만히 볼 것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규명해서 국민에 소상히 알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민주는 이날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불법자금 지원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 TF'를 구성해 진상 규명에 나섰다. TF 위원장에는 비대위원인 이춘석 의원이 임명됐다.
TF는 의혹 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된 국회 상임위원회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이종걸 원내대표가 제안한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알렸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경련이 어버이연합 차명계좌를 이용했다면 금융실명제법 위반, 탈세이며 이사회 의결 등 합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 회원사에 부당한 손해를 끼친 업무상 배임"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전경련은 책임있는 해명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하고 수사당국은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게 명백한 사실관계 규명과 엄정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