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해놓고.. 대림 이해욱 부회장 "폭행 없었다" 갑질 발뺌

보직수당 미지급 적발…5월 13일까지 시정 지시

지난달 25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열린 제 69기 정기주주총회에 등장해 '운전기사 갑질' 논란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사진=대림산업 제공)
슈퍼갑질 논란으로 공식 사과까지 했던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정작 정부 조사에서는 "폭행한 적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고용노동부는 대림산업을 대상으로 수시감독한 결과 수행기사를 상대로 무리한 요구와 함께 폭언·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의 당사자인 이해욱 부회장이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 노동지청인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이 부회장을 수행한 전·현직 운전기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일부 피해자로부터 폭언은 물론 폭행 사실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노동부는 이 부회장이 진술 조사에서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추가 보강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정지원 근로기준정책관은 "폭언의 경우 근로기준법에서 폭행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기존 판례여서 고민 중"이라며 "당사자 간의 진술이 달라 사실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CBS 노컷뉴스의 단독보도를 통해 운전기사에게 상습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정기주주총회장에서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과 잘못의 결과"라며 공개사과했다.

하지만 정작 피해를 호소한 운전기사들은 "달랑 문자메시지 하나만 보냈을 뿐, 제대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역시 직원 폭행 논란을 일으킨 대림산업 말레이시아 발전소 현장소장은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이번에 입건된 장모 소장은 현지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발전용 배터리 테스트 도중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현장 팀장 4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노동부는 대림산업에서 보직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산입하지 않고 연장, 야간, 휴일근로수당 등을 지급하는 등 총 2128명에게 약 44억1500만원을 적게 지급한 사실을 적발, 다음달 13일까지 시정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대림산업 측에서 안전관리비 목적외 사용, 건강검진 미실시 등 관련 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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