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수 열차 탈선 사고는 '부기관사가 기관사를 대신해 과속으로 운전을 했던것'이 원인으로 드러나는 등 안전불감증과 관리부실이 심각한 수준이다.
◇ 여수열차탈선, 부기관사가 기관사 대신 과속운전
국토교통부는 열차탈선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19일 지난달 11일 발생한 신탄진-매포 구간의 화물열차 탈선사고가 현장조사 결과 차륜파손으로 추정됨에 따라 차륜특별점검 등 화물열차 안전관리대책 추진에 들어갔다.
하지만 화물열차 탈선방지를 위한 안전관리대책 추진 3일만에 또다시 열차탈선사고가 발생해 철도관리와 안전전반에 문제점이 심각한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22일 새벽 전남 여수 율촌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가 부기관사가 기관사를 대신해 과속으로 운전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안전불감증과 관리부실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광주지방철도경찰대 관계자는 CBS 기자와 만나 "사고 당시 부기관사가 운전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과속한 사실도 시인했다"고 밝혔다.
광주지방철도경찰대 관계자는 "무정차역인 율촌역 인근 하행선이 공사 중이어서 상행선으로 선로를 변경 운행했다"며 "시속 45km 이하로 특수운전을 해야 하는데100km 이상으로 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열차를 운행하다 생존한 부기관사도 "신호기 이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보수공사에 따라 통상적으로 다니던 선로가 아닌 다른 선로로 열차가 옮겨가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공사 현장의 기본적인 안전관리 매뉴얼도 지키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신탄진역 화물차 탈선사고도 국토교통부의 사고조사 결과, 화주 소유 개인 화차의 바퀴가 코레일 소유 화물차량 바퀴보다 지름이 작고 약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고 역시 코레일 소유 화물차량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 소유 화차에 대해 코레일이 검수 의무를 갖는다는 점에서 코레일의 안전관리 체계에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20년 이상 노후 화물차량이 전체의 32%인 3523량에 이르는 등 철도탈선사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지난 2001년 이후 한 해 평균 3.5건의 철도 탈선사고가 발생했다.
열차 탈선사고는 이에 반해 2013년 5건에서 2014년에는 6건으로 늘었다가 2015년 3건 줄었지만 올해는 4월까지 벌써 4건이나 발생하는 등 오히려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다.
◇ 열차탈선은 잇따르는데…코레일 사장은 선거출마, 구속등 지휘공백
잇따른 탈선사고가 전임 최연혜 사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시기에 발생하면서 최고경영자 공백에 따른 코레일 조직 전체의 기강해이가 사고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했던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64)이 측근에게서 1억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등 코레일 사장들의 비리와 선거출마 등 지휘공백이 잇따르는 사이에 대형사고가 터지고 있다.
◇ 국토교통부 사고수습대책본부 설치 위기경보격상
국토교통부는 22일 전라선 율촌역 구내에서 발생한 무궁화열차 탈선사고와 관련,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사고수습대책본부와 상황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김경환 국토부 2차관이 현장으로 이동했으며, 철도안전감독관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이 사고 조사와 현장 지원을 하고 있다.
국토부는 사고 구간의 열차운행 중단이 1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오전 9시를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단계(Blue)'에서 '경계단계(Orange)'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