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 장애인 만날 준비 안돼 있어"

밀알재단, 장애인 위한 지하철 도심여행 안내서 출간

[앵커]

야외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하지만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장애인들은 시설이나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선뜻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데요.

이들에게 지하철 주변 도심 여행을 제안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용기를 내 거리로 나오길 당부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잡니다.

[기자]

서울의 중심지 시청일대는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덕수궁을 비롯해,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정동길은 현대와 역사가 만나는 도심 산책 코습니다.


도심의 숲을 만나고 싶다면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이나 분당선 서울숲역에서 내려도 좋습니다.

숲에선 따뜻한 봄 기운과 푸르름을 즐기고, 숲 인근 성수동 길에서는 이색 가게를 살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가볼만한 도심 여행지 20곳을 소개하는 여행책자가 나왔습니다.

책은 특별히 보행약자인 휠체어 장애인들도 갈 수 있는 곳을 선정했습니다.

2012년부터 장애인 여행지도를 제작해온 밀알복지재단이 자원봉사자들과 직접 지하철역 주변을 돌면서, 지하철을 비롯한 장애인 편의시설의 위치, 턱과 경사로 등 도로 상태 등을 확인해 20곳을 여행지도에 담아냈습니다.

직접 조사에 참여하며 사진과 글을 실은 정지영 작가는 장애인 시설이 생각보다 적지 않았다면서, 시설에 대한 정보와 안내가 부족하다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시설의 미비함보다는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아쉬워했습니다.

[인터뷰] 정지영 작가 / 신반포교회
“(지하철에) 휠체어 그려진 표시는 많이 있지만 사람들이 장애인을 만날 준비는 안돼 있는 것 같아요. (장애인 칸의 문이) 탁 열리고 휠체어가 나가는데 사람들이 놀라더라고요. 휠체어가 실제로 나올 거라고 사람들이 생각을 못한 거 같아요.”

장애인식 개선사업에 나서고 있는 밀알복지재단은 집안에만 있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고 거리로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동일 홍보팀장 / 밀알복지재단
“(장애인들이) 실제 나올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고, 많이 나와야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인식도 바꿔갈 수 있고..”

누구에게나 허락된 평평한 길과 작은 계단 하나 넘어설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것임을 책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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