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정체불명의 소행으로 아랫장 사무소 유리창 등이 파손됐다.
순천유족회 박병찬 사무국장은 파손 사건 이후 10여 일간 새벽 1시쯤 풍덕동 자택에서 나와 사무소 주변을 순찰하고 수사의뢰까지도 고려했지만 괴한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다.
새벽마다 순찰을 위해 집을 나서는 박 사무국장에게 아내는 "왜 나가느냐"고 물었지만 "운동하러 간다"고 둘러댔고 아내가 박 사무국장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리 만무했다.
당시에는 아랫장 근처에 전등도 없어 박 사무국장은 순찰하면서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2010년 7월 아랫장 관리사무소 건물 임대인으로부터 사무소를 비워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순천유족회는 어려운 재정에 400 여 만 원 들여 사무소를 보수했는데 일방적으로 비우라는 것에 의아해 하면서 순천시 경제통상과 담당계장을 찾아가 "이전을 1년만 연기해 달라"고 부탁하며 "연기가 어렵다면 순천시 소유 건물 중 7평 정도만 사무소로 쓸 수 있게 해달라"는 등 유족의 어려운 사정을 간곡히 전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순천유족회는 어쩔 수 없이 다음해인 2011년 1월부터 사무소를 이전할 수 밖에 없어 건물 매매정보를 입수해 매곡동에 있는 낡은 사무소로 옮겨 개소했다.
그러나 순천유족회 매곡동 사무소는 연로한 회원들이 1~2층 계단 난간을 붙잡고 찾아와야 했고 도로변이 아니기 때문에 위치를 확인하며 찾아오기가 힘들어 박병찬 사무국장이 직접 시내버스 하차 승강장까지 가서 유족들을 모셔오기가 일쑤였다.
불편을 느낀 유족회원들은 다른 사무소를 찾는 과정에서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해 승소로 받은 배상금과 유족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재원 등을 합해 새 사무소를 물색한 끝에 순천 버스터미널 옆 2층 건물(장천동 18-11, 32평)을 2억 2천만 원에 매입해 2016년 4월 21일 오후 3시 이전 개소식을 했다.
여순사건 순천유족회 장옥자 이사는 "친구인 김영수 유족회원이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아주 잘했는데 여순사건 유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학도 못가는 등 그 천추의 한을 무엇으로 말할 수 있겠느냐"고 울분을 삭였다.
한편 문선영 가수가 개소식에서 여순사건을 상징하는 산동애가를 불러 유족들의 애끓는 심정을 함께 했고 축하 떡 절단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