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어플 접근 1억 4천만원 사기 제보.."배후에 신천지"

[앵커]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소모임 어플을 통해 동호회 활동도 많이 하는데요.

소모임 어플을 통해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투자 명목으로 1억 4천만 원을 뜯어 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기 피해 제보자는 이 청년의 배후에 신천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김씨는 박씨의 가족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주식,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1억 4천만원을 빌렸다. 오른쪽 맨 뒤 여성이 김씨.

신천지 신도 김씨가 채권자 박씨에게 써준 차용증과 각서.

직장인 박 모씨는 지난 1월, 평소 가족처럼 지내던 조카의 친구 김모 씨에게 주식과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1억 4천 만원을 건넸습니다.

박씨는 김씨가 유명 회계법인에서 근무했고, 부동산 경매에도 밝을 뿐만아니라 몇몇이 수 억원 대의 주식 투자 팀을 꾸려서 일하고 있다는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유엔 산하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말에 더 신뢰했습니다.

더욱이 조카와의 친분을 계기로 자신을 아버지처럼 따랐고 가족 여행에도 함께 갔던 김씨의 간곡한 투자 권유를 뿌리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거짓이었습니다. 김씨의 직업도 거짓이었고 투자도 하지 않았습니다.

박씨는 시간이 흐르면서 김씨의 행적이 수상해 차용증과 각서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김씨의 배후에 신천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 박OO/ 사기 피해 제보자
“차용증, 각서 이런 것들을 작성하다보니까 돈을 어디다 썼냐고 거기에 대한 각서를 받다보니까 신천지에 들어갔다는 내용을 알게 됐습니다.”

김씨는 각서를 통해 1억 4천만 원의 채무 이행을 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신천지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증인으로 나서겠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각서와 함께 작성한 대여금 사용내역서에는 신천지 활동비용으로 3천만 원, 신천지에 5천만 원을 기부했다고 적었습니다.


박씨는 1억 4천만원을 김씨의 동생 계좌로 입금했는 데 나중에 알고보니 김씨의 동생 역시 부천지역 마태지파에서 구역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다며, 배후에 신천지가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인터뷰] 박OO/ 사기 피해 제보자
(질문) 신천지에서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을 하는 거 에요?
"저희는 확신을 합니다. 대화를 하다가도 뭔가 불리해지거나 결정해야 되는 일이 있으면 모바일 메신저를 정신없이 휴대폰을 사용해왔어요 항상 그랬어요."

취재결과 김씨는 스마트폰 어플 소모임을 통해 박씨의 조카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와 박씨의 조카는 지난 1년 동안 여행을 함께 가는 등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친분을 쌓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제보자 박씨 가족과도 친분을 쌓았고, 양부모 관계로까지 발전했습니다.

[인터뷰] 윤OO / 사기 피해 제보자
“당황스럽기도 하고..친구한테 배신당했구나 하는데 가족들하고 다 엮이니까 진짜 생각보다 견디기 힘들었어요.”

박씨와 박씨의 조카 모두 금전적 손해뿐만아니라 가족처럼 생각했던 이에게 받은 배신감이 더 컸습니다.

[인터뷰] 박OO/ 사기 피해 제보자
“정말 어떤 잘못된 종교라는 게 이렇게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분노가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인터뷰] 윤OO / 사기 피해 제보자
“저랑 동갑인줄 알았는데 나이도 저보다 한 참 언니었고, 직업도 아니었고, 저희가 알고있는 모든 일이 거짓말이었어요. 우리한테 했던 말들 행동들 다”

박씨는 1억 4천만원의 돈을 갚지 않고있는 김씨를 상대로 차용증과 각서, 신천지 관련 자료들을 모아 다음 주 중으로 경찰에 고소할 계획입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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