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에 최정상급 게이머도 포함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시네마틱 영상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스타크래프트2 경기 승부조작 사건이 추가로 적발됐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21일 돈을 받고 스타크래프트2 경기에서 일부러 진 프로게이머 이모(19)군을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같은 혐의로 정모(2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승부조작을 지시한 혐의로 브로커 박모(25)씨 등 7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잠적한 전주 1명을 지명수배했다.

이군은 지난해 5월3일 한국이스포츠협회컵(KeSPA) 대회에 출전해 브로커 박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7천만원을 받고 2경기에 일부러 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은 지난해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시즌1 대회 우승, 스타크래프트2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WCS) 준우승 등 국내 최정상급 프로게이머다.

역시 정상급 프로게이머 정씨도 지난 1월15일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 2016 시즌1 대회에 출전해 또 다른 브로커 박모(33)씨 등에게서 3천만원을 받고 이아무개 선수와의 경기에서 일부러 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브로커들은 프로게이머에게 팬을 가장해 접근한 뒤 "다른 게이머들도 승부조작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유혹해 승부조작에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브로커들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승부조작을 하기로 한 프로게이머에게 판돈을 걸어 고율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2010년 스타크래프트1 승부조작 사건 이후 다양한 재발방지책이 마련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e스포츠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프로게이머가 승부조작에 가담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도덕적 해이가 확인됐다"며 "협회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해 10월에도 국내 정상급 프로게이머가 관련된 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사건을 적발해 9명을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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