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원내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에서 "5월 3일 당선자 총회를 개최해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6일 경선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리고, 29일 선거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당초 예상됐던 '5월 9일 경선' 일정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유 원내대변인은 이유에 대해 "(원유철 원내대표가) 이런 저런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고 전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최대 관심사는 비대위원장을 겸직할지 여부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별도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겸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3당 구도'로 복잡해진 20대 국회의 특성상 원(院)구성 협상부터 각종 법안 처리까지 업무가 산적해 비대위원장을 별도로 선임해야 한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선자 워크숍에서 원내대표-비대위원장 겸직 여부, 적임자 등의 문제로 격론이 오갈 가능성이 있다.
당선자들의 초반 여론에 따라 원내사령탑을 장악하는 계파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쇄신' 목소리가 높게 나온다면 비박계가, 당의 안정을 위한 '관리형'에 초점이 맞춰지면 친박계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 주자로는 4선에 성공한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 5선이 된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친박계에선 각각 4선이 된 유기준(부산 서) 의원,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 등이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정부 남은 임기 2년에 필요한 '안정적 국정 운영' 필요성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김 정책위의장은 간담회에서 야권의 '기업 구조조정' 입장에 대해 "이때까지 여권이 기업 구조조정‧구조개혁, 이런 부분을 추진한 것에 야당이 호응한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노동개혁' 관련 5법 중 파견법을 제외한 4개 법안을 구조조정과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