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9시쯤 광주시 광산구 삼도동 한 저수지에 한 다문화 대안학교 학생 A(18·고3)군과 B(15·중2)군이 빠져 숨졌다.
A군은 같은 날 오후 7시 30분쯤 "기분이 좋지 않아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기숙사 룸메이트인 B군에게 말한 뒤 기숙사를 나왔다.
그러나 B군은 A군이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찾아 나섰고 학교로부터 4백m 정도 떨어진 저수지에 있던 A군을 발견했다.
B군은 저수지로 달려가 뚝방길에 앉아 있던 A군을 만났다.
A군 주변에는 술병이 놓여 있었다.
A군은 B군과 몇마디를 얘기하더니 갑자기 저수지로 들어갔고 B군은 A군을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결국 밤 9시 50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같은 상황은 이들을 찾아 나선 같은 학교 우즈베키스탄과 중국동포 학생 3명이 목격하면서 알려졌다.
A군은 중국동포였던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건너와 지난 2012년 귀화해 한국어 등을 가르치는 이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지난해 9월쯤 중국에서 들어온 B군과 기숙사 같은 방을 사용하면서 친동생처럼 챙겨주며 친형제처럼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한 교사는 "A군은 같은 중국동포 출신인 B군을 항상 챙겼고 B군도 A군을 믿고 잘 따랐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