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갈치'는 오르고 '흉년 고등어'는 찔끔 상승

'대형선망어업' 그물로 가두어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갈치의 경우 낚시 방식으로 잡는 것에 비해 고기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중품질로 인정 (사진=해수부 제공)
올 들어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갈치 어획량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반해, 고등어 어획량은 크게 줄었는데 소비자 가격은 떨어지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 수산물 유통시장이 수요와 공급 원칙을 벗어나 혼란 상황에 빠져 들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연근해에서 잡은 갈치 어획량은 모두 759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61.7%나 급증했다.

해수부는 갈치의 경우 제주도 부근에서 주로 연승어업(낚시줄을 연결해 잡는 방식)을 통해 잡았으나, 어민들이 고등어와 전갱이 등을 어획하는 대형선망어업(그물로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어획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승어업은 낚시줄을 연결해 잡는 방식을 말한다. (사진=해수부 제공)
문제는 이처럼 갈치 어획량이 증가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협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갈치 소비자 가격은 1kg 기준 냉장이 1만8,240원으로 2주 전에 비해 0.9% 올랐다. 특히, 냉동갈치는 2만1182원으로 무려 33.8%나 급등했다.


갈치와는 정반대로 고등어의 경우 올 들어 지난달까지 어획량이 1만785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1%나 급감했다.

동중국해 등 남쪽에서 올라오던 고등어의 자원량 자체가 줄어든데다 크기도 작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말 현재 고등어 소비자 가격은 1kg기준(1마리 350g) 냉장이 8784원으로 2주 전의 8727원 보다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1177원에 비해선 무려 21.4%나 폭락했다. 수급에 따른 소비자 가격 상황이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멸치의 경우 올 들어 지난달까지 어획량이 2만3,19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53.8%나 감소하면서 지난달 말 현재 소매가격도 1kg에 2만144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올랐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 연근해에서 잡히는 주요 어종의 자원량이 들쭉날쭉하면서 어획량 자체가 크게 변하고 있다"며 "아무리 적게 잡혀도 수입 물량이 많기 때문에 소비자 시장에서 가격 변동 폭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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