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경주문화원과 함께 천 년 전 경주의 옛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옛 지도 75종을 모아 '경주의 옛 지도'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경주의 옛 지도'는 서울대학교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고지도 16종을 비롯해 각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경주 관련 옛 지도 75종을 모아 총 37쪽으로 발간했다.
이 책에는 각 지도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논문 2편, 그리고 지도에 글을 덧붙어 써 놓은 주기 4편이 함께 실려있다.
지도 제작연대는 임란 이전과 이후, 그리고 일제강점기로 크게 나눠져 있지만 18∼19세기의 지도가 가장 많다.
수록 자료 중 최고본이며 가장 특이한 지도는 '동여비고(대성암 소장)'가 꼽힌다.
임란이전에 만들어진 이 지도에는 1442년(세종 24)에 전호가 내렸고, 임란 때 소실된 집경전이 표시돼 있다.
또 1515년(중종 10)에 화재로 없어진 영묘사(靈妙寺)가 보이고, 토함산 정상에 석탈해사(昔脫解祠)가 있다.
1798년(정조 22)에 만들어진 '경주읍내전도'는 집경전 비각을 완성한 후 집경전구기비와 아울러 정조에게 경주읍성 전역을 그려 올린 것으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도는 읍성 전체를 적절하게 배치해 한 장 속에 담은 것으로, 이번 지도에서는 여러 부분으로 나눠 실었다.
신라천년의 현장을 집약하고 있는 옛 지도에는 첨성대와 월성 등 많은 유적은 물론 부성의 관아 건물 명칭과 배치 등이 잘 나타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경주 옛 지도를 사적 자료로 적극 활용하고, 아직 발굴되지 못한 경주 관련 도서를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연구하는 활동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