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온 기회, 의욕만 앞섰다

이청용, 맨유전 60분 소화...경기 내용은 아쉬움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지만 의욕만 너무 앞섰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2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60분간 활약했다.

이청용은 지난 2월 14일 왓포드와 26라운드 이후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선발 출전은 2월 3일 열린 본머스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꾸준히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이청용이지만 기회가 찾아왔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 일정으로 인해 연기돼 한 달여 만에 열린 이 경기는 크리스털 팰리스가 25일 열릴 왓포드와 4강전을 대비해 선발 명단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며 이청용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청용은 후반 15분 조던 머치와 교체될 때까지 의욕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나선 경기였지만 안정감이 부족했다. 더욱이 상대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위해 승리가 절실한 맨유였다는 점에서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열세라는 점에서 경기력을 극복하기 힘들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다미안 델라니의 자책골로 어려운 분위기 속에 경기를 이어갔다. 뜻하지 않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얻은 맨유는 계속해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몰아세웠고, 후반 10분 마테오 다르미안의 쐐기골로 2-0 승리를 확정했다.

델라니의 자책골을 만든 측면 크로스의 주인공이었던 다르미안은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그대로 때린 왼발 슈팅으로 꽂아 넣었다.

이 승리로 맨유는 17승8무9패(승점59)를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5위 자리를 이어갔다. 한 경기 덜 치른 4위 아스널(승점60)과는 승점 1점 차다. 3위 맨체스터시티(승점61)도 불과 2점을 앞서 있어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펼쳐지게 됐다.

크리스털 팰리스(10승9무16패.승점39)는 리그 16위에 그쳤지만 강등권 경쟁에서는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최하위 아스톤 빌라(승점16)의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남은 강등팀은 두 팀이다.

이 가운데 크리스털 팰리스는 34경기를 치른 17위 노리치 시티(승점31)과 8점 차로 격차를 벌린 데다 33경기를 치른 선덜랜드(승점30)과도 크게 앞섰다. 19위 뉴캐슬(승점29)도 남은 만큼 사실상 이 세 팀의 경쟁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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