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주나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정책을 쓰진 않겠다"며 "(그러나) 글로벌 M&A나 기업 체질을 바꾸는 선제적 혁신을 통해 이익 수준을 한 단계 올라가면, 시장에서의 평가가 결국 주가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영업이익을 3조~5조원대로 키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영업이익 확대와 이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해 고부가 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신규 글로벌 파트너링과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로 하는 한편 장기 저성장의 '뉴 노멀'에 대비해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다만 "잠재가치를 계산하지 않는 무작정 투자, 블라인드 슈팅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8조원까지 치솟았던 순부채를 3조원 초반대로 줄여놓았는데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면서까지 투자에 매달릴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중국에 자동차 배터리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올해 중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2차전지 분리막(LiBS) 사업은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며 향후 글로벌 2위인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 정 부회장은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1㎞도 안 달린 셈"이라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42.195㎞를 완주했을 때도 1위를 유지하고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고 말하며 "(따라서)시간의 문제에서 늦었다고 보기 힘든 만큼 분명한 의지와 전략목표를 갖고 시장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