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들 가운데는 총선참패의 원인이 된 패권주의적 공천을 뒷받침한 친박계도 포함돼 있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는 자조섞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유철 대표권한대행이 신임 원내대표에게 모든 권한을 이양하기로 함에따라 신임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게 된다.
특히, 신임 원내대표는 총선참패 후유증 수습에 매진해야 하는 동시에 16년만에 맞는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해야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현재 새누리당은 총선참패에도 불구하고 4선 중진의원 풍년을 맞아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인물군이 풍부한 편이다.
비박계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당선과 동시에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는 한템포 숨고르기에 나선 상태다.
나 의원 외에도 5선에 성공한 심재철 의원과 8년만에 국회로 돌아오는 정진석 전 의원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총선 참패의 책임이 큰 친박계 핵심으로 통하는 홍문종 의원과 유기준 의원이 적극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어 "친박계가 차기 당대표 선출을 관리하게 될 원내대표가 돼서 당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20대 총선 당선인 가운데 친박계가 더 많다는 점에서 의원들끼리 투표로 선출하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가 더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신임 원내대표에 친박 핵심 의원이 나서는 것에 대해 친박계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이 변수다.
한 친박계 의원은 "개개인이 원내대표에 나서는 것 자체에 대해 반대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친박계가 바로 중책을 맡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도 "이번에는 계파색이 옅은 사람이 원내대표를 맡아 당을 추스리는게 당과 청와대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