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노란 리본',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는다

유니코드 협회, 노란리본 '채택 문자'로 등재

'세월호 리본'이라 불리는 노란 리본이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는다. (사진=유니코드 협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세월호 리본'이라 불리는 노란 리본이 컴퓨터 문자로 영원히 남는다.

20일 유니코드 협회(Unicode Consortium) 홈페이지는 국내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로 사용되는 노란 리본을 '리멤버 0416(Remember 0416)'이라는 이름의 '채택 (후원)문자(Adopted Characters)'로 등재해 눈길을 끌었다.

유니코드는 한글·알파벳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문자를 컴퓨터에서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국제 산업 표준이다. 세월호 리본도 전 세계 모든 컴퓨터에서 문자처럼 쓸 수 있는 표기가 된 셈이다.


유니코드 번호 '1F397'인 이 문자는 원래 '기억의 리본(REMINDER RIBBON)'이라고만 불렸다. 하지만 최근 한 후원자가 유니코드협회에 기부금을 내고 이 문자를 '리멤버 0416(Remember 0416)'이라는 채택 문자로 등록했다. 협회 측은 한 번 채택 문자로 등록되면 이는 영구적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유니코드 협회는 세계의 모든 문자를 컴퓨터에서 일관되게 표현하고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된 유니코드의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다. 스마트폰 사용시 쉽게 접할 수 있는 노란 얼굴의 감정 표현 이모티콘 등은 모두 이곳서 기준으로 제정된 바 있다.

노란 리본은 지난 2014년 4월 15일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진도 앞바다에 침몰해 생긴 희생자 304명(사망자 295명, 실종자 9명)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징물이다.

세월호 관련 단체인 4·16연대는 감사를 전했다.

배서영 4·16 연대 사무처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유니코드는 세계 공동 기호인데, 거기에 노란 리본이 등재돼 의미가 남다르다"며 "누가 기부해 등재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감사하다"고 전했다.

배 사무처장은 이어 "등록도 의미가 있지만 세월호 문제가 정치적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2주기를 통해 형성된 것 같다"며 "유니코드 협회에서 노란 리본을 새로 등록하는 과정들도 이런 사회 흐름과 일맥상통한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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