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교 서화사' 조선 그림가게 정밀복원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특별전 '광통교 서화사'를 4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청계천의 가장 큰 다리인 광통교 일대는 한양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당시 이곳에는 다른 가게들과 더불어 그림가게들이 많았고, 그림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도화서(圖畵署)가 주변에 있었으며, 조선말기의 천재화가 장승업도 근처에서 그림을 그려 팔았다.

"한낮 광통교 기둥에 울긋불긋 그림 걸었으니 여러 폭 긴 비단 그림은 병풍을 만들었네."

18세기 후반 조선의 한 선비 강이천(姜彛天, 1768-1801)이 '한경사'에서 읊은 대로 조선후기 서울 한복판 광통교 일대에는 그림가게가 많았다.

이번 전시는 서화의 '생산과 소비'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전시 성격에 맞추어 서화를 생산한 그림가게(서화사), 서화를 소비한 민가·술집(주사)을 세세히 재현하였다.


재현된 그림가게, 민가, 술집은 실제 사극영화를 연출한 미술감독이 참여하여 마치 200여 년 전 한양의 모습을 실제로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정밀하게 복원하였다.

또한 당시 대중들이 사랑했던 '십장생도'(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37호)와 '장생도', '요지연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92호)와 '설화도' 등을 함께 전시하여 궁중의 그림양식이 서민들의 취향에 맞게 변화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운현궁 노락당 보수공사에서 발견된 서화 도배지도 전시되어 당시 서화 소비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최대 서화시장이었던 광통교 일대가 재조명되고, 서화가 대중화 되어가는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 개막식은 4월 21일(목) 오후 2시에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자세한 정보는 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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