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나설 와일드카드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를 일찌감치 낙점했다. 3명 중 1명을 미리 발표한다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다. 그만큼 손흥민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다만 손흥민은 최근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확 줄었다. 주로 후반 막판 교체 멤버로 잠시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또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기준으로 세운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에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썩 개의치 않았다.
사실 올림픽팀에는 소속팀에서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미 프리미어리그 진출 등으로 기량이 검증된 상태다.
신태용 감독은 "와일드카드 뿐만 아니라 올림픽팀 전체 선수들에게 고민이 많다"면서 "그래도 손흥민은 워낙 자기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올림픽팀에 젖어들기만 한다면 상당한 폭발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흥민 외 나머지 2장의 와일드카드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의 이름도 언급됐지만, 조별리그 상대가 결정이 된 만큼 슈틸리케 감독, 기술위원장 등과 모여 나머지 와일드카드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태용 감독은 "구상은 어느 정도 하고 있지만,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상대가 정해졌으니 슈틸리케 감독과 기술위원장 등과 무엇이 최선인지 상의하겠다. 구상은 하고 있지만,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 "홍정호, 구자철, 지동원과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홍정호도 오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