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이성규 부장검사)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최덕규(66) 후보의 측근 3명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월 12일 실시된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최 후보가 김병원 회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데 이들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회장 선거에서 3위에 그쳐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했던 최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1차 투표 2위였던 김병원 회장을 지지한다는 문자메시지를 선거인단에 대량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회장 선거를 규정하고 있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후보자등록 마감일부터 선거 전날까지 선거운동기간을 제한하고 선거 당일에는 후보자 소견 발표 외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처럼 선거 당일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김병원 회장의 당선에 개입한 혐의로 최 후보의 측근인 김모씨를 지난 7일 구속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김병원 회장과 최 후보 사이에 사전 공모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원 회장은 민선제로 농협중앙회장 선거 방식이 바뀐 1988년 이후 선출된 최초의 호남 출신 농협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