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6연패 이유를 보여준 롯데의 집중력

롯데의 역전승을 견인한 강민호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짜릿한 역전승의 감격과 6연패에 빠진 아픔이 공존했다.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너무나도 크게 엇갈렸다. 연장 접전 끝에 4-3 승리를 거둔 롯데가 승부를 뒤집는 과정에서 보여준 집중력은 한화의 최근 부진의 이유를 거꾸로 설명하는듯 보였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전에서 4-3으로 승리한 뒤 "경기를 끝까지 이겨나갈 수 있었던 것은 불펜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승리의 공을 불펜투수들에게 돌렸다.

롯데는 1-2로 뒤진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8회초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하긴 했지만 정대현과 박진형, 이명우, 윤길현으로 이어진 불펜은 한화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봉쇄했다.

불펜투수들의 분전, 선발진의 난조로 매경기 많은 이닝을 소화해왔던 한화에게는 버거운 이야기다. 이날은 실책이 빌미가 되긴 했지만 어쨌든 정우람조차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또 조원우 감독은 "타격은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다. 하지만 떨어진 타격감에도 타자들이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롯데는 1-3으로 뒤진 8회말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만회한 뒤 9회말 강민호의 2루타를 발판삼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연장 10회말에서는 손아섭이 선두타자 3루타를 때려 사실상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가 8회말 1점을 만회하는데 있어 아두치의 2루타가 컸다. 롯데는 필요할 때마다 터진 장타의 힘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낸 강민호는 "황재균이 앞에서 끝내줄 거라 생각했는데 내 타석까지 왔다. 긴장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하기보다 1구 구 집중해서 보려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던 마음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강민호의 말처럼 롯데는 승부처에서 집중했고 한화는 막판 득점권 기회에서 더 달아날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양팀의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린드블럼의 인터뷰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린드블럼은 "지난 2경기는 즐기지 못했다. 오늘은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려 했다. 즐기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2회초 신성현에게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7회까지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반면, 한화는 초중반까지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으나 연패 탈출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막판에 무너지고 말았다. 승부를 즐길 수 없었고 즐기지 못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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