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창’ 포항, 광저우를 이길 수 없다

3, 4위 맞대결 패배로 16강 탈락 사실상 확정

앞선 조별예선 4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친 포항은 광저우와 5차전서도 결국 빈곤한 공격력이 문제였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의 무딘 ‘창’은 끝내 광저우의 숨통을 끊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중국)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H조 5차전에서 0-2로 패했다.

16강 진출을 위한 H조 3, 4위의 맞대결서 승리가 필요했지만 포항은 조별예선 2경기를 치르는 동안 1골을 넣는 데 그치는 빈곤한 공격력이 이 경기서도 다시 한 번 발목을 잡았다. 수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고도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한 포항(1승1무3패.승점4)은 안방에서 패하며 16강의 마지막 희망도 잃었다.

반대로 앞선 4경기에서 승리가 없던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1승2무2패.승점5)는 H조 3위로 올라서며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재 H조는 선두 시드니FC(승점9)의 16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승점 7점을 기록 중인 우라와 레즈(일본)와 광저우의 2위 경쟁이 유력하다. 시드니와 우라와는 20일 맞대결한다.

지난 1차전에서 포항은 광저우 원정을 떠나 0-0 무승부를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포항은 상당히 수비적인 경기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하지만 당시 무실점의 주역이었던 골키퍼 신화용이 없는 데다 중원의 지휘자 손준호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만큼 포항으로서는 전력 손실이 분명했다.


광저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4200만 유로(약 554억원)의 거액을 들여 영입한 공격수 잭슨 마르티네스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는 것은 물론, 주장 정즈도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수비의 핵심 장린펑 역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포항뿐 아니라 광저우 역시 ‘차포’를 모두 떼고 경기했다.

포항의 최대 고민은 힘겹게 2선에서 공격 기회를 살리더라도 마지막 슈팅으로 마침표를 찍을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 중반까지는 두 팀 모두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치고도 확실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하지만 전반 33분 광저우의 선제골이 터지며 경기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왼쪽 측면에서 스로인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가오린이 올린 크로스가 포항 수비수의 키를 넘겼고,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든 히카르두 굴라트가 마무리했다.

추가실점 없이 전반을 마친 포항이지만 후반 시작 2분 만에 상대 역습에 추가골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수비를 관통하는 패스가 가오린에 전달됐고, 다소 투박한 돌파를 수비가 막지 못하며 결국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최진철 감독은 후반 12분 문창진을 불러들이고 양동현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 주도권을 되찾는 데 성공했지만 그토록 원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다급해진 광저우는 골키퍼 정청, 공격수 가오린 등이 경기중 갑자기 쓰러져 시간을 끄는 모습으로 승리를 챙겼다.

한편 감바 오사카(일본)와 원정에 나선 G조의 수원 삼성은 상대 페널티킥 2개를 선방한 골키퍼 노동건의 활약과 2골을 터뜨린 산토스를 앞세워 2-1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G조 3위 수원은 1승3무1패(승점6)으로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안방에서 패한 감바 오사카(2무3패.승점2)는 G조 최하위로 16강 경쟁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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