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무너졌다…500여차례 여진, 일본 구마모토 연쇄 지진 현장을 가다…"
업무 도중 실시간 메일 확인은 물론, 요즘은 SNS에 올라온 여행과 맛집 정보를 음성으로 접한다.
"내가 관심 있는 기사나 정보가 다양하게 올라오는 게 SNS의 장점 같아요. 다른 사람 통해서 새로운 정보도 얻고 '좋아요'도 눌러줘요."
장애를 비장애로 바꿔놓는 스마트 기술이 장애인들과 세상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바코드와 음성합성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인쇄물을 읽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혼자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네비게이션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상대방의 감정을 글자 크기나 색깔로 변환해 목소리를 '보여주는' 청각장애인용 앱도 개발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중인 프로젝트 M 송동환 대표(26)는 "음성에 감정을 담아 시각화시켜는 '보이스 뷰' 앱을 개발중"이라며 "글자 크기와 색깔로 감정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술로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발달장애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악기를 보여주고 연주법을 가르치는 태플릿 PC용 '스마트 상상문예터’앱이 현재 특수학교 교육 현장에서 활용된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김훈 연구원은 "스마트 기술로 장애인들의 생활의 질이 많이 달라졌다"며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하는 시각장애인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 게 비장애인들에게는 일상이지만 장애인들에게는 이웃과 소통하는 게 정말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 교수는 "스마트폰이 장애인의 눈·코·귀·입이 되고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머리'도 된다"며 "장애인에게 일상을 누릴 수 있게 해 준 '선물'과도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장애인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시장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과학기술원 이홍규 교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제품은 시장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며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진동 손목시계를 비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다른 기능을 추가하거나 디자인에 신경을 쓰는 등 시장을 키우는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