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가격에 양껏 배불리 마실 수 있는 생과일주스, 과연 우리 몸에는 괜찮을까?
대답은 'No'다. 하루에 생과일주스 권장 소비량은 한 컵(200ml)이다.
하지만 1리터 용량의 생과일주스는 권장소비량의 5배나 된다.
◇ 이렇게 많은 양의 과일 주스를 한 번에 마셨을 때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전형주 장안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하루 권장소비량을 초과하는 과일주스를 마셨을 경우 과당 섭취량이 많아져 지나친 초과열량을 몸 속에 지니게 된다"며 "초과된 열량은 우리 몸을 산성화 시키며 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어 "우리 몸은 알칼리성을 유지해야하는데 산성화가 되면 외부환경에 예민해지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며 대사 증후군에 걸리기 쉽다"고 경고 했다.
특히 시중에서 파는 생과일주스는 맛을 내기위해 과일만 들어가는게 아니라서 더 문제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중에서 파는 생과일주스는 달달한 맛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시럽이나 액상과당을 첨가하는게 부지기수다.
시럽 1 펌프는 약 3.5ml이다. (일반 카페에서 사용하는 설탕시럽 기준, 시럽 100ml에 당류는 56g을 포함)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생과일 주스(350~400ml)는 시럽이 약 1 펌프(3.5ml, 당류 1.96g) 가량 들어가지만 약 3배 분량에 해당되는 1리터짜리 생과일주스에는 약 2~3펌프 (7~10.5ml, 당류 3.92~5.88g)가 들어가게 된다. 물론 시럽 첨가량은 업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다.
1리터의 생과일주스에는 시럽의 당류 3.92~5.88g과 과일 자체의 당류(200g 짜리 사과 1개에 약 30g 내외)를합쳐보면 약 35g 정도의 당류가 포함되게 된다.
이럴 경우 고작 한잔의 간식으로 당류 하루 섭취 권장량의 대부분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 세끼 식사까지 먹게 될 경우 당류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이렇게 많은 양의 당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는 자연스럽게 부작용이 뒤따르게 된다.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일주스의 당은 단순 당이기 때문에 다른 당보다 우리 몸에 빠르게 흡수가 되고 이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대사증후군과 비만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장기적으로는 심혈관 질환을 불러 올 수 있다"며 "또한 많은 당류 섭취로 인해 우리 몸은 염증이 잘생기게 돼 피부염, 장 점막손상 등의 위험에 노출된다. 소아의 경우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 카페나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생과일주스를 사먹을 경우 '시럽을 빼달라'고 요청해 시럽 없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는 한 컵 분량 (200ml)을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전형주 장안대 식품 영양학과 교수는 "과일 자체에도 충분한 과당이 들어있기 때문에 시럽 같은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마시는 게 가장 좋다"며 "너무 많은 양을 마시지 말고 주스 한 컵 분량인 과일 1~2개 정도를 갈아서 섭취하라"고 권했다.
조애경 위클리닉 원장은 "아무리 과일에 황산화성분이 많아 좋다고 해도 생과일주스를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게 되면 당 섭취량이 높아져 오히려 과일의 좋은 기능을 상쇄시킨다"며 "과일은 갈아서 먹기 보다는 그냥 잘라서 적당량을 먹는게 좋다. 하루에 한 접시에서 두 접시가 (한 접시는 사과 한쪽, 배 한쪽, 포도 3~4알 정도) 적당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