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또 지진…규슈 규모 5.8 강진 관측

■ 방송 : CBS라디오 [이재웅의 아침뉴스] (4월 19일)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이재웅 앵커

▶ 일본 규슈 지역에서 어젯밤 또다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희생자수가 44명으로 늘었습니다. 남미 에콰도르 희생자는 350명을 넘어섰습니다.

▶ 일본에서 강진이 발생했던 지난 16일 새벽 부산 동의대 기숙사에서는 학생 수백명이 탈출하려는 대혼란이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진 당시 비상탈출문은 잠겨있었습니다.

▶ 총선이후 여야 모두가 지도부 선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8명은 어젯밤 원유철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 가습기 살균제 업체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검찰이 오늘 옥시측 실무자를 불러 조사합니다.

▶ 한 금융기관 여성 대표가 남성 직원들을 잇따라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일본, 또 지진…규슈 규모 5.8 강진 관측>

▶ 일본이 계속되는 여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 수가 총 44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지난 16일 강진이 발생한 에콰도르의 희생자는 350명을 넘어섰습니다.

김광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최근 강진이 잇따르고 있는 일본 규슈 지역에서 어젯밤 또다시 지진이 관측됐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어제 오후 8시 42분쯤 규슈 북동부 오이타현 오이타 남서쪽 46키로미터 지역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강진의 여진으로, 비교적 강한 편이었다 게 기상청 판단입니다.

흔들림은 일본과 가까운 부산, 경남에서도 감지됐는데, 일부에서는 유리창이 흔들려 시민들이 불안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상청 관계잡니다.
"여진입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난 것에 비하면 그렇게 크진 않지만 이번 여진이 발생했던 그룹중에서는 상에 속하는 규모…."

앞서 지난 14일과 16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는, 각각 규모 6.5와 7.3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매몰된 주민에 대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차 지진의 골든타임이 오늘 지났지만 사상자 2명이 추가돼 희생자 수는 총 44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 16일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35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조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사상자 집계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건데, 부상자 수는 3천명에 육박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피해복구에 수십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천명했고, EU 등 국제사회는 에콰도르에 긴급 구호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상구는 잠겨있었다" 대학생 기숙사 '공포의 시간'>

▶ 지난 주말 일본 지진의 여파로 기숙사 건물에 균열이 발생해 대피소동이 벌어진 동의대에서는 비상탈출시 대처 요령 매뉴얼조차 없었던 것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처에 불안을 느낀 학생들은 기숙사 건물의 객관적인 정밀안전진단평가를 실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강민정 기잡니다.

= 지난 16일 새벽,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건물 통째가 흔들렸던 동의대 기숙사생들은 바깥으로 대피하려 했지만, 비상탈출구가 잠겨있었습니다.

올해 3월 완공된 기숙사의 비상 탈출문은 화재시에만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당시 수백여명의 학생이 바깥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1층 비상구 곳곳으로 흩어져 내려갔지만, 이들을 제대로 인솔할 능력을 갖춘 지도교사는 없었습니다.

학교에는 야간에 학부생들을 지도·감독하는 대학원생 4명을 두고 있지만, 이들은 단 한 번도 비상시 대피훈련을 받아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대학원생 지도교사들은 균열이 벌어지고 있는 건물에서 빠져나가려는 학부생을 되레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고 호통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 대학생이 대부분인 기숙사생들은 어쩔 수 없이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건물로 다시 들어갔지만, 날이 밝자 제2의 세월호가 될까봐 무서웠다며 학교 게시판에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새내기 대학생 A군
"왜 비상문이 잠겨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날 새벽만 떠올리면 아찔해서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무섭다."

대학 측은 이번 소동을 겪고 나서야 다음달 비상대피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뒤늦은 계획을 내놨습니다.

또 완공된지 한달여 밖에 되지 않은 건물에 다시 돈을 들여 화재 이외 긴급 상황에도 비상문이 작동할 수 있도록 보수 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으로 균열이 일어난 신축기숙사 건물에 객관적인 외부 전문기관의 정밀안전진단평가를 실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칫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뻔한 이번 소동을 겪고 나서도 학생들이 직접 대응책을 고민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친박도 등돌린 원유철 비대위체제 "스스로 거취 결정해야">

▶ 새누리당 총선 참패의 책임이 있는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한 것을 놓고 비판여론이 들끓으면서 원유철 비대위 체제위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임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원유철 비대위 체제에 대한 새누리당내 반발 기류가 거셉니다.

비박계는 총선 참패의 책임이 큰 원 위원장은 다음달 초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끝으로 조기 사퇴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성태 의원입니다.
"당청관계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일대 혁신을 가져갈 수 있는 그런 결기나 또 (변화된) 당청모습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분명히 안 맞는 사람…."

심지어 정두언 의원은 원 위원장을 향해 "한번 간신은 영원한 간신"이라면서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에대해 원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신임 당대표 선출 때까지 향후 2~3달 동안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밖에 없다며 사퇴 불가론을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원 위원장 추대를 밀어부쳤던 친박계마저 원 위원장 사퇴 요구 대열에 나서면서 원 위원장이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박 대통령의 의원시절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이학재 의원과 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주광덕 전 의원 등 친박계가 이틀 전 원 위원장의 조기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심지어 한 친박계 핵심의원도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원 위원장이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때"라며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학재 의원을 비롯한 7명의 전·현직 의원이 포함된 혁신모임은 오늘 오후에 원 위원장을 만나 사퇴 요구 입장을 직접 전달할 계획입니다.

<더민주, '김종인 추대론' 놓고 당내 갈등 불붙나>

▶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을 마치자마자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차기 당 대표 합의 추대 문제 등을 두고 다시 갈등 국면으로 들어서는 모양샙니다.

박초롱 기자의 보돕니다.

= 김종인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당 대표로 합의 추대하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그때 가서 생각해볼 문제"라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김 대표 스스로 강조했던 '경제민주화'나 '수권정당'에 도움이 된다면 합의추대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란 것이 측근의 설명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당내에선 당장 반발의 목소리가 거세게 흘러나옵니다.

김 대표가 총선 기간 내내 각을 세웠던 일명 '친노, 운동권' 의원들은 물론 일부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대표 합의추대는 말도 안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셀프공천에 이어 '셀프대표'는 처음 들어보는 북한식 용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일찌감치 당권도전 의사를 밝힌 송영길 당선자는 "총선 민심을 수렴한 새로운 지도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이번 총선 호남에서의 처참한 결과는 호남 공천을 제대로 하지 않고 비례대표 2번 파동을 일으킨 김 대표의 책임도 크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결국 전당대회 직전까지 김종인 대표 측과 각 계파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당권을 둘러싼 기싸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르쇠로 침묵하는 '옥시'…대형마트는 면피성 사과>

▶ 가습기 살균제 관련 업체들의 검찰 소환 조사가 본격화되자, 롯데마트가 먼저 고개를 숙이며 피해자 보상을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가장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옥시레킷벤키저를 비롯해 대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피해자분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한다"

롯데마트는 어제 가습기 살균제 관련 업체들 중 먼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의 연관성이 발표된지 5년만입니다.

검찰이 업체 관련자들을 소환하기 시작하자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를 비롯한 대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옥시는 특히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도 뒤에선 각종 편법과 불법을 저지른 정황이 검찰 수사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옥시는 대학교 연구팀에 거액을 주고 실험을 의뢰해 유리한 데이터를 뽑아내고, 사내 게시판에 부작용 관련 글을 지웠습니다

또한 민형사상 책임을 피하기 위해 기존 법인을 아예 청산하고 새 법인을 설립하는 편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옥시의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검찰은 오늘 처음으로 옥시측 실무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폐손상으로 정부가 현재까지 인정한 사망자는 146명이며 중상자를 포함해 전체 피해자 규모는 최소 1500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美 정부 "北 예의주시…추가 도발시 더 강력 대응">

▶ 북한이 5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경우 더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워싱턴 임미현 특파원입니다.

= 북한이 제5차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를 단행할 것임을 사실상 예고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교도통신은 북한 고위 관계자가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해 "북한의 전투 능력을 경시하면 놀라게 될 것"이라며 "당대회 전에 높은 전투 능력을 과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미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보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도발 행위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입니다.
"북한의 도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멈추고 6자회담 과정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5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할 경우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부분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입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미일 3국 외교 차관은 오늘 서울에서 회동해 한반도 정세와 북핵 문제 대응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아들같다며 뒤에서 포옹" 女금융인, 男직원들 성추행 의혹>

▶ 얼마전 서울시향 박현정 전 대표의 남성 직원 성추행 의혹이 논란 속에 사실 무근으로 드러났는데요, 이번에는 한 금융기관 여성 대표가 남성 직원들을 잇따라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조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서울의 한 제2금융기관에서 근무중인 32살 A씨는 지난 1년간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습니다.

기관을 이끄는 여성 대표가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연거푸 해왔기 때문입니다.

"계속 일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어떻게 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고통을 많이 당했고…."

대표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남성 직원은 A씨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직장의 34살 B씨는 이 대표에게 결제를 받는 일이 악몽같았다고 털어놓았고, 38살 c씨는 어머니뻘인 대표의 추행에 성적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뜬금없이 뒤에서 껴않았어어요. 놀라서 뒤를 봤는데 본인 얼굴을 비비는거죠."

"큰 아들이 저와 동갑. 처음부터 아들같다면서 만지시는데 귓볼 만지면서 '이그'하면서 웃는게 소름끼치고 수치심도 많이 느끼고…."

직장 내 성추행 소문이 퍼지자 대표는 해당 직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차 한 행동을 추행으로 몰아가느냐"고 윽박지르기도 했습니다.

참다 못한 직원들은 여성 대표에 대해 성추행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당사자는 직원들이 제기한 의혹을 부인합니다.
"억울하다, 직원들 엄마보다 훨씬 나이도 많은 내가 무슨 이유로 성추행을 하겠느냐"

경찰은 이번주 중 관련자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가릴 방침입니다.

[AI 바이러스에 발목 잡힌 수출…닭고기, 계란 시장 수급 영향]

▶ 국내 닭고기와 계란 시장이 과잉공급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수출까지 중단돼 국내 닭고기 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박상용 기잡니다.

= 올해 국내 닭고기 공급물량은 10억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보다도 4%나 증가한 규몹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처럼 닭고기가 과잉 공급되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6월까지는 산지가격이 1㎏당 1400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년 전 보다 무려 25% 가까이 떨어진 가격입니다.

계란도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올 들어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 기준, 1000원대로 지난해 이맘 때 보다 30%나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2014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홍콩과 태국 등지로 2년 가까이 수출길이 막히면서, 수급조절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닭고기는 2013년까지 연간 천만마리 정도를 수출했으나 2014년 5월 이후 단 한마리도 수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농촌경제연구원 우병준 박삽니다.
"우리나라 닭고기 출하물량이 연간 9억마리가 넘기 때문에 닭고기 수출 물량이 차지하는 부분은 매우 미미하지만, 수출 자체가 중단되그나마 수급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지난 17일 홍콩에 계란 24만개를 수출한데 이어, 중국에 삼계탕 수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축산물 수급 조절에 실패한 정부가 수출을 통해서 국내 시장의 혼란을 안정화시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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