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생가·묘역 방문

1박 2일 비공개 일정…'DJ 3남' 김홍걸 위원장과 동행

(사진=문재인 블로그 캡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0대 총선 이후 첫 일정으로 18일부터 1박 2일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숨결을 찾아 나섰다.

첫날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했고, 다음 날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기로 했다.

애초 개인 일정으로 비공개로 가려 했지만 지역 언론을 통해 공개가 됐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일정을 김 전 대통령 3남인 김홍걸 당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했다. 두 사람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추억과 가치를 나누는 뜻깊은 순례길을 함께 하자"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첫날 하의도 주민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둘러본 후 동네 주민들과 막걸리를 주고 받기도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오늘 밤 늦게 문 전 대표가 젊은 시절 고시공부를 했던 전남 해남 대흥사로 자리를 옮겨 하루 밤을 머무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남 민심을 살피려는) 진정성있는 행보 중 하나로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한 핵심 측근은 문 전 대표가 정계은퇴를 밝힐 가능성에 대해 "그럴 계획은 전혀 없다"며 "그렇게 오해받을 소지가 있어 비공개로 진행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총선 유세 과정에서 밝힌 대로 평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수시로 호남을 찾아 민심에 귀기울일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은 19일 오후 일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총선 전인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면서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고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

이후 총선에서 더민주가 광주에서 전패하면서 문 전 대표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졌다.

향후 문 전 대표는 당분간 호남 민심을 돌리는 데 공을 더 들일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문 전 대표에 대한 옹호론도 나온다.

대구에서 승리하면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김부겸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 정계은퇴와 관련해 "정치인이 선거에서 동료들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중대한 무게를 싣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그 발언을 가지고 당신 떠나라고 하면 야당에 남아 있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대선주자를 지낸 그분은 야당의 중요한 자산이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문재인 전 대표의 역할이 이번 총선에 수도권 승리의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문 전 대표가 사즉생의 각오로 백의종군하는 장수의 마음을 가지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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