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20대 총선 결과는 국민의 심판"

기장, 교회언론회 논평 "독선적 정권, 교만한 권력에 대한 심판"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높은 관심을 보인 기독교계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독선적인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당초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넘어 개헌 가능선인 2백석 확보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원내 제1당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이변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이번 총선이 상식과 정의를 추구하는 국민의 정치의식이 표출된 사건이라고 밝혔다.

세월호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탄압, 재벌 위주의 경제정책, 개성공단의 폐쇄로 인한 남북관계 경색 초래 등에 대해 국민이 엄중한 심판을 했다는 설명이다.

기장총회는 20대 국회에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민의를 잘 살펴, 민주 제도 안에서 생명 정의 평화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박근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 역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성실히 해 나가라고 당부했다.

기장총회는 그러나 여소야대의 결과가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야당으로서의 제 본분을 다시 한 번 인식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논평을 통해 교만한 권력은 국민이 심판한다며, 새로 선출된 국회의원과 정당들에 당부했다.

언론회는 국민은 새누리당의 패거리 공천분열과 더민주당의 기득권싸움을 용납하지 않았다면서, 어느 정당에도 힘을 몰아주지 않음으로써,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는 국민의 외침이었음을 강조했다.

언론회는 이번 20대 국회가 기독교적 선한 가치가 법과 국가적 제도를 통해 실현되길 바란다면서, 경제 살리기와 청년 일자리 창출, 사회적폐 척결, 빈곤자를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사회선교단체들이 구성한 기독교선거대책연대 공동대표인 진광수 목사는 “야대여소의 결과는 여당에 대한 정치적 반발로 나온 결과이며, 특히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몰표가 나온 것은 호남의 여당인 더민주당에 대한 질책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면서 총선 이후 야당 역할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진 목사는 또 “이제 양당 구도를 넘어 소수정당의 등장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당적 정치환경에서 협력과 대화, 타협의 정치 활동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독교선거대책연대는 조만간 총선 평가 시간을 갖고, 내년 12월에 있을 대통령선거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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