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관계자 이번주 줄소환 檢 수사 '2라운드'

롯데마트 뒤늦게 사과, 피해자유족 검찰 피해신고센터 요구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주 살균제 제조판매업체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본격 수사에 돌입한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검사)는 이번주부터 살균제 제조판매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검찰이 유해성이 있다고 결론낸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롯데마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 세퓨 가습기 살균제 등 4개 제품 관계자들이 대상이다.

옥시레킷벤키저 등 해당 업체 임직원들은 피의자와 참고인 등 신분으로 소환될 전망이다. 옥시가 레킷벤키저에 인수되기 전후 시점에 유해물질 PHMG가 포함된 만큼, 구(舊) 옥시 관계자와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 모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적용될 혐의는 현재로선 업무상 과실치사 가능성이 높지만, 조사과정에서 고의성이 입증된다면 살인죄를 적용하겠다는 것이 검찰의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옥시 측의 의뢰로 살균제 흡입 독성 동물실험을 한 서울대 C교수와 연구진, 호서대 Y교수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각각 수천만원을 받은 단서를 포착했다.


이에 대해 C교수 측은 변호사를 통해 "옥시 측으로부터 개인계좌로 연구자문료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자문료는 종합소득세 신고 때 모두 신고했고 연구실 비정규직 직원 명절 격려금 등 공적 용도로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이사가 1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및 구체적인 피해자 보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가습기 살균제 검찰 소환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관련 기업 중 처음으로 피해 보상을 실행하기로 한 롯데마트는 피해보상 전담 조직 설치, 피해 보상 대상자 및 피해보상 기준 검토, 피해 보상 재원 마련 등에 대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는 이날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보상안을 발표했다.

시민단체와 피해자들도 오후 12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센터 설치와 가해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강찬호 대표는 "검찰에서 피해자들을 모두 조사해 피해 실태 등 상황을 잘알고 있다"며 "검찰 차원에서라도 피해신고접수센터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살인죄를 요구해왔고 가해기업도 구속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롯데마트의 사과도 검찰 수사를 한다니까 하는 건데 진정성이 낮아보인다.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또 "옥시 측의 의뢰로 실험한 교수들에 대해 학교 측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계획"이라며 "교수 파면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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