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영은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2-1 팀 승리의 발판을 놓으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특히 투수 최고 몸값 KIA 윤석민과 맞대결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윤석민은 9이닝 동안 무볼넷 3탈삼진 2실점 완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 침묵으로 2패째(1승)를 안았다.
신재영은 3승 무패로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이상 두산) 등과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신재영은 지난 6일 한화전 7이닝 3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12일 케이티전 6⅔이닝 1실점 쾌투로 연승을 달렸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호투다.
이날도 안타 8개를 내줬지만 사사구 1개 없는 정교한 컨트롤로 위기를 벗어났다. 신재영은 올 시즌 볼넷을 1개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NC에 입단한 이후 올 시즌 꽃을 피우고 있다. 당시 8라운드 69순위, 계약금 4000만 원에 입단한 신재영은 이듬해 넥센으로 이적한 뒤 그해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지난해 제대한 신재영은 올해에야 1군 데뷔 시즌을 맞았다.
넥센 타선은 초반 점수를 내며 신재영을 도왔다. 1회 고종욱의 우중간 3루타와 이택근의 1루 땅볼로 선취점을 낸 넥센은 4회 고종욱, 대니 돈, 김민성의 안타를 묶어 추가점을 냈다.
호투하던 신재영은 6, 7회가 고비였다. 오준혁-노수광의 연속 기습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신재영은 KIA 김주찬을 내야 뜬공으로 잡았고, 3루로 무리하게 도루한 2루 주자 오준혁이 횡사하면서 1차 고비를 넘겼다. 이후 브렛 필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이범호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도 신재영은 김주형-김원섭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스퀴즈 번트 시도 과정에서 3루 주자가 아웃됐고, 이후 이성우의 유격수 뜬공 때 1루 주자 김원섭마저 귀루하지 못해 횡사했다. 신재영의 호투를 도운 KIA였다.
넥센은 신재영이 내려간 뒤 8회 대타 김다원에게 1점 홈런을 맞았지만 9회 마무리 김세현의 1이닝 3탈삼진 깔끔한 마무리로 2-1로 이겼다. 신재영이 3승을 거뒀고, 윤석민은 2013년 7월25일 잠실 LG전 이후 첫 완투패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