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이 채용제도를 개편한 후 두 번째로 실시된 직무적성검사다.
직무 적합성 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140분간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 사고·직무상식 등 5개 영역의 총 160문항을 풀었다.
구성과 방식은 예년과 다르지 않았고 대체로 무난한 편이었다고 응시생들은 전했다.
고사본부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단국대 사대부고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대체로 시험이 무난했으며 예년과 유형이 비슷했다고 전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지원했다는 김모(26·여)씨는 "기출문제집 문제들과 비슷했다"며 "상식 등도 굵직한 문제 위주로 특별히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 CE·IM 부문에 지원했다는 박모(27)씨는 "시간이 부족해 애를 먹었지만 문제는 예상한 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시각적 사고 영역은 어려웠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입체추정·도형 찾기·도형완성 등의 문제가 나오는 시각적 사고 영역은 다른 기업의 인·적성 검사에서는 볼 수 없는 생소한 문제 유형이다.
수리나 추리 영역 등도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시생들도 많았다.
직무상식 영역에서는 한국사·일본사·중국사 등 역사 문제와 AI(인공지능) 관련된 문제가 다수 나왔다.
각 왕조나 역사적 사건 등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형식으로 상식적인 선에서 출제됐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노비안검법, 흑사병, 진시황 등을 묻기도 했다.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을 하는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투자자문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 등 AI와 관련해 2∼3문제가 출제됐다.
삼성이 역점을 두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초음파 영상 기술, 자율주행차 등도 물었다.
중력파·힉스 입자, 나노기술, 스마트그리드 등 과학 문제와 양적 완화, ISA 등 경제 문제도 나왔다.
삼성 측은 GSAT의 고사장 수와 응시생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무 적합성 평가가 추가되면서 GSAT 응시생 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훨씬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채용 인원 역시 지난해 수준인 1만4천여명보다 조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직무역량·창의성 면접 등을 거쳐 6∼7월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