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17일(한국 시각) 미국 타깃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8회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터뜨렸다. 5-4로 앞선 1사에서 상대 우완 언더핸드 불펜 조 스미스의 5구째 시속 79마일(약 12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462피트(약 141m)의 초대형 홈런이었다.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장거리 2위에 해당하는 아치다. 구장 역사상 5번째로 길다. 이 홈런으로 미네소타는 6-4로 이겼다.
경기 후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변화구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고 주목했다. 지역지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박병호의 홈런을 미사일로 표현했다. 2012년 짐 토미가 위성까지 날린 홈런 다음이라는 것.
몰리터 감독은 "홈런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이제야 박병호가 왜 테마송을 '붐(Boom)'으로 골랐는지 알겠다"고 말했다. 붐은 폭발을 나타내는 의성어로 '쾅'이라는 뜻이다.
칭찬은 이어졌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는 똑똑한 타자"라면서 "시간이 갈수록 상황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최근 잦았던 삼진에 대한 두둔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앞선 8경기에서 모두 삼진을 당해 14개를 기록 중이었다.
이에 대해 몰리터 감독은 "다른 타자들보다 더 공을 보는 경향이 있지만 많은 파워 히터들이 그렇다"면서 "이제 공을 띄우는 데 적응하고 있다"고 감쌌다. 이어 "사람들이 간과하는 한 가지는 타자들이 수년 동안 여러 번 투수들을 봐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박병호는 이제 처음 투수들을 상대하는데 힘든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스타 트리뷴은 "박병호가 자신의 홈런에 대해 스스로 칭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촌평했다. 박병호는 자신의 대형 홈런에 대해 "바람이 불었다"고 웃으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