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2주기를 맞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고에 얽힌 의문의 기록들을 최초로 공개했다.
최초 변침부터 침몰까지, 101분에 이르는 시간 동안 476명 중 172명 만이 세월호를 탈출했다. 정녕 이들 모두를 구조할 방도는 없었던 것일까. 16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금도 많은 의혹들이 세월호 사고에 감춰져있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계속해서 '기다리라', '대기하라'고 나오는 안내방송. 당시 고(故) 양대홍 사무장은 청해진해운 영업팀 팀장 및 제주지역본부장과 수분 간 통화를 했다. 세월호 탑승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양 사무장으로부터 '대기하라'는 선사의 지시를 받았다.
한 마디로 양 사무장은 승객들을 구조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선사와 오랜 시간 통화를 나눴고, 누군가에게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은 셈이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지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해경의 구조 활동 역시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사고 발생 후, 현장에 도착했던 해경함정 123정은 안에 있는 승객들에게 빠져 나오라는 방송조차 하지 않았고, 구조를 위해 온 어선들에게는 철수를 지시했다.
배 안에 아직도 무수히 많은 승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3명 중 2명 만이 구조 작업에 착수, 11명은 배 밖을 빠져 나온 승객들을 끌어 올리기만 했다. 한 정장의 휴대전화에서는 구조 현장을 촬영한 사진이 나왔다. 분명히 그 때는 촬영할 새도 없이 바쁘게 구조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기 5분 전, 청와대는 해경청장 김석균에게 '단 한 명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러나 이미 해경은 골든타임을 거의 다 허비한 상태였다.
잠수부들이 건져낸 디지털 영상 장치(DVR)와 노트북은 국정원과 청해진해운의 기묘한 관계를 폭로하고 있다. 청해진해운 직원의 노트북에서는 '선내 여객 구역 작업 예정 사항-국정원(국가정보원) 지적 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나왔다.
뿐만 아니다. 이성희 청해진해운 제주지역본부장의 수첩 속에는 '국정원과 선사 대표 회의 라마다 호텔 12시. 소름끼치도록 황당한 일이 Θ(세타)의 경고! 경고! 징계를 넘어 경고 수준 메시지!'라는 메모가 적혀 있다.
국정원과 청해진해운 관계자들은 빈번한 만남과 통화를 가졌고, 국정원은 세월호 선원들을 조사하기도 했다.
2년 째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사고의 미스터리들. 과연 진실은 무엇일지, 우리가 세월호 사고를 잊지말고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