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최홍만 승리가 값진 두 가지 이유

타격 실력 증명-자신감 회복

사진=로드FC 제공
최홍만(36)이 지난 16일 북경공인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0' 무제한급 4강 토너먼트에서 아오르꺼러(21, 중국)에 1라운드 1분 36초 만에 파운딩에 의한 실신KO승을 거뒀다.

추후 명현만을 꺾은 마이티 모(43, 미국)와 로드FC 무제한급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날 승리는 최홍만에게 단순히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자신의 타격이 통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 격투기 선수로서 바닥까지 내려갔던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다.

최홍만은 이날 아오르꺼러의 초반 러시에 일대 위기를 맞았지만, 당황하지 않고 클린치로 극복했다. 이후 거침없이 달려들어 펀치를 날리는 아오르꺼러에 카운터 펀치와 니킥으로 응수했고, 상대를 넘어뜨린 다음 체중이 실린 강력한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최홍만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오르꺼러의 펀치가 생각했던 것만큼 셌다"고 칭찬한 뒤 "경기 중 내 왼손 스트레이트에 아오르꺼러의 눈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그라운드로 끌고 갈 욕심이 생겼다"고 웃었다.

강펀처 아오르꺼러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자신감으로 연결됐다.

최홍만은 경기 직후 케이지 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케이지 밖에서 신경전을 벌여 온 아오르꺼러에 먼저 미안한 마음을 전한 뒤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상대의 초반 펀치 러시 때 지난 두 경기에서의 안 좋은 추억이 떠올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승리 소감에서도 알 수 있듯, 최홍만은 앞선 시합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카를로스 토요타(2015년 7월)에겐 1라운드 1분 27초 만에 무기력하게 KO패했다. 루오췐차오(2015년 12월)에겐 상대의 부상으로 기권승했지만, 타격을 일방적으로 허용해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혹평을 들었다.

경기 후 "속이 후련하다"면서 실로 오랫만에 잇몸을 드러내고 활짝 웃은 최홍만. 그의 승리가 값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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