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괴력포' 상대 투수, 생애 첫 '백투백 홈런' 악몽

'이제 나 만나면 조심하라고' 17일(한국 시각) LA 에인절스 베테랑 우완 불펜 조 스미스에게 생애 첫 백투백 홈런의 불명예를 안긴 미네소타 박병호.(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또 다시 'KBO산 거포'의 괴력을 뽐낸 박병호(30 · 미네소타). 17일(한국 시각) 미국 타깃 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며 6-4 승리를 이끌었다.

초대형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5-4로 불안하게 앞선 8회말 1사에서 상대 베테랑 우완 언더핸드 불펜 조 스미스로부터 통렬한 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까마득하게 날아간 타구에 중계진이 "공이 어디로 갔을까요?"라는 멘트를 달았다.


비거리 462피트, 약 141m였다.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나온 2위의 장거리포다. 타깃 필드 역사상 5번째로 긴 비거리였다. 괴력 폭발이었다. 바로 앞에 터진 오스왈드 아르시아의 결승포까지 팀 연타석 홈런이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스미스는 일반적으로 실점이나 피장타에 익숙한 투수가 아니다"면서 "그러나 이날 타깃 필드에서 생애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빅리그 통산 10번째 시즌을 맞은 스미스는 591경기 39승24패 평균자책점(ERA) 2.90이 됐다.

특히 590경기 동안 피홈런이 33개에 불과했다. 피장타율은 3할대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 포함, 3할2푼7리밖에 되지 않았다. 싱커와 슬라이더 등 떨어지는 공이 주무기인 만큼 장타 허용이 적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박병호에 의해 쓰라린 경험을 맛보게 됐다. 올 시즌 최장거리 2위, 또 데뷔 후 첫 백투백 피홈런이다.

경기 후 스미스는 "아르시아가 잘 쳤다"면서 "슬라이더를 다시 던졌고, 제구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르시아가 정말 잘 때렸다"고 돌아봤다. 박병호의 홈런에 대해서는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면서 "박병호가 해야 할 것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막판에 무너졌고, 상대 선수들이 정말 잘 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스미스가 볼카운트에 몰린 가운데 아르시아가 잘 쳤다"면서 "박병호에게 던진 슬라이더는 느슨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스미스의 두 가지 실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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