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가 보이는 바람의 언덕, 섭지코지.
백록담보다 깊고 넓은 신비의 분화구, 산굼부리.
파도가 만들어낸 작품, 주상절리.
평범하기 그지 없다구요?
이곳들은 2년 전 단원고 학생들이 그토록 손꼽아 기다렸지만 끝내 닿지 못한,
무사히 살아 있다면 재미난 추억을 쌓고 돌아왔을 수학여행 코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설레임을 안고 탔던 제주행 여객선은 결국 2년이 지난 오늘까지 닿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9명이 찬 바다에 남아 있습니다.
수학여행 간다는 생각에 들떠서 잠을 못이뤘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유채꽃 한창인 제주에 노란 물결을 더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