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개막 9연패 늪에 빠져있었던 미네소타 트윈스에 시즌 첫 승을, 그것도 홈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선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막 연패에 빠져있는 팀에게 첫승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박병호가 시즌 첫승의 주역이 됐다. 홈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가 됐을 것이다.
미네소타는 16일(한국시간) 홈구장 타겟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이겼고 박병호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의 마지막 타석은 흐름상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다.
경기는 에인절스가 앞서가면 미네소타가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미네소타는 만루 위기에 처했던 8회초 위기를 실점 없이 잘 넘겼다. 야구에는 '위기 뒤에 찬스가 온다'는 속설이 있다. 8회말 선두타자 트레버 플루프의 중전안타로 미네소타가 기회를 만들었다.
박병호는 1사 1루에서 좌측 방면 2루타를 때렸다. 에인절스의 좌익수 젠트리가 중견수 쪽으로 다소 이동해있었고 타구 방향이 워낙 깊숙해 플루프가 충분히 홈까지 쇄도할 수 있었다.
박병호는 8회말 타석 전까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박병호의 이날 유일한 안타는 그가 올 시즌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때린 첫 번째 안타다.
그 안타가 적시타가 됐고 결승타가 됐다. 박병호가 앞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병호는 풀카운트에서 적시타를 때렸다. 박병호는 마지막 타석 전까지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17차례 타석에 들어서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즌 초반 삼진이 많은 박병호를 지켜볼 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아무래도 기대감이 떨어졌다. 무기력했다. 그러나 최근 박병호가 기록한 2루타 2개 모두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나왔다. 서서히 메이저리그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신호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