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새벽 5시30분쯤 동해안 모처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지상에서 쏘아올렸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무수단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2007년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발사 없이 실전배치했다.러시아제 미사일을 모방해 만들어 성능이 검증됐다고 판단해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실전 배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수단미사일은 사거리가 3천~4천 km로, 한반도와 주일미군기지는 물론 미군기지가 있는 괌까지 사정권안에 들어가며 탄두 중량이 650kg으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위협적이다.30분이면 연료 주입을 마칠 수 있고, 한번 주입하면 1주일 가량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무수단미사일은 발사 직후 수초만의 상승 단계에서 공중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체가 공중에서 방향을 잡고 비행궤도에 진입하기 전 단계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날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내부적으로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고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20여일 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 최대 2기를 전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지스함을 동해로 급파하는 등 대비해 왔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원산에 전개해 놓은 2기 중 1기의 발사가 실패함에 따라 미사일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조만간 나머지 1기를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1월 6일 4차 핵실험과 2월 7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3월 초부터 중·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벌여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 3월 15일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높이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단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15일과 5월 초 제7차 노동당 대회 기간 사이에 5차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미국 CNN방송도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오는 15일을 계기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에 이어 오는 25일 북한군 창건일, 다음달 초 제7차 노동당 대회를 맞아 5차 핵실험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