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전남 노상래-인천 김도훈, 이제는 첫 승 거둘 때

"나도 골 넣고, 팀도 이겼으면..." 전남 공격수 스테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어느덧 K리그 클래식도 5라운드가 지났다. 그런데 유이하게 승리가 없는 팀이 있다. 전남 드래곤스와 인천 유나이티드다. 전남은 3무2패, 인천은 1무4패를 기록하며 11, 12위에 차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교롭게 전남과 인천은 동갑내기 절친 노상래 감독과 김도훈 감독이 이끌고 있다.

전남과 인천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돌풍의 주역이었다. 결국 상위 스플릿에 합류하지 못하고 8, 9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그런 전남과 인천이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 일단 전남과 인천 모두 지난해 돌풍의 주역들이 팀을 떠난 탓이 크다. 전남은 스테보의 뒤를 받치던 이종호(전북)가 떠났고, 인천은 유현, 김원식(이상 FC서울), 김인성(울산)이 새 둥지를 찾아갔다. 새 얼굴들이 합류했지만, 공백은 확실히 컸다. 게다가 조직력을 맞출 시간도 필요했다.

전남은 17일 광주를 만나고, 인천은 16일 수원 삼성을 상대한다. 전남과 인천 모두 첫 승을 벼르고 있다.

◇전남 "흐름이 안 좋을 뿐"


노상래 감독은 지난 13일 성남전을 앞두고 "지금은 흐름이 안 좋을 뿐이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는 있다. 한 번 분위기를 바꾸면 된다"면서 "이런 부진이 오래 가면 안 된다. 선수들이 많이 떨어진 상태는 아니다. 준비도 많이 했는데 안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분위기 반전 방법은 역시 승리다. 전남은 성남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선두 성남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비는 합격점이다. 5경기 6실점이다. 공격만 살아나면 된다.

전남은 5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12개 팀 가운데 최저다. 스테보라는 공격수가 있지만, 아직 다른 공격수들과 호흡이 100%가 아니다. 노상래 감독도 "공격수들이 슈팅을 할 건지, 패스를 할 건지, 드리블을 할 건지 확실히 하고 경기해야 한다. 그런데 공격수들끼리 소통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해법은 한 발 물러서는 것이다. 허용준, 안용우 등은 이제 막 커가는 선수들. 결국 욕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노상래 감독은 "골을 넣겠다는 욕심이 앞선다"면서 "그래서 주위 선수를 활용하지 못한다. 물론 공격수로서 좋은 자세지만, 그런 부분은 지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도 1승 해야지." 13일 전북전에서 첫 승점을 챙긴 인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

인천은 더 심각했다. 개막 4연패를 당했다. '베스트 11'을 꾸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전력에 큰 구멍이 뚫렸다. 4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11골을 내줬다. 계속 선수들이 바뀌니 손발도 안 맞았다.

하지만 13일 우승후보 전북을 상대로 1-1로 비겼다. 인천의 첫 승점이었다.

무엇보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동점을 만들었다는 점이 반갑다. 김도훈 감독은 "실점을 했을 때 사기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이를 극복하고 동점골을 만들었다"면서 "지난 성남전부터 인천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팀이 안정을 찾고 있다. 공격수 케빈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역시나 인천의 자랑하는 강력한 무기다.

수비진에는 베테랑 조병국이 가세했다. 조병국은 K리그 클래식에서만 225경기에 출전했고, 최근 5년 동안 일본, 중국, 태국 등에서 뛰었다. 전북전이 인천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경기였다. 4경기 11골을 내준 인천 수비진이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한 전북을 상대로 1골만 내준 힘이 됐다.

김도훈 감독도 "말이 필요 없는 선수"라면서 "자기 관리, 팀을 리드하는 능력 등 모든 것이 뛰어나다. 컨디션만 좋다면 많은 경기를 뛸 것이다. 제 역할을 다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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