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두 가지 고민이 한번에 해소됐다. 레일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아두치는 첫 타석에서 담장을 직접 때리는 장타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9이닝동안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볼넷없이 무실점 호투를 펼친 레일리의 활약은 가뭄 속 단비와 같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무엇보다 불펜투수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타이밍에서 나온 완봉승"이라며 기뻐했다.
15일부터 창원 마산으로 장소를 옮겨 NC다이노스를 상대해야 하는 롯데로서는 한숨을 돌리고 주말 3연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아두치의 복귀도 반갑다. 손아섭, 강민호 등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롯데 타자들의 가운데에 서서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복귀전에서 잘 맞은 타구가 계속 나왔다는 점이 반갑다. 컨디션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아두치는 "감기 상태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돼 기쁘다. 앞으로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NC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상대전적에서 5승11패로 뒤졌다.
롯데는 송승준과 박세웅을 필두로 선발진을 꾸린다. 3연전 마지막 날의 선발투수는 미정이다. 등 부위에 담 증세가 생긴 고원준은 이번 주 등판을 거른다. 조원우 감독은 "한 텀을 쉬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레일리의 기세를 이어받아 선발진이 조원우 감독의 고민을 덜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불펜은 레일리의 완봉 덕분에 힘을 비축했다.
롯데의 화력은 10개 구단 중 최상급에 속한다. 팀 타율(0.312) 1위, 출루율(0.368) 3위, 장타율(0.448) 2위다. 아두치가 가세하면서 타선의 짜임새는 더 좋아졌다.
지난 14일 LG전은 롯데에게 투타의 안정감과 희망을 준 경기였다.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지난 시즌 천적이었던 NC를 만난다.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