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14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오후 9시10분부터 약 30분간 페이스북으로 생방송을 하며 "대한민국 주인은 몇몇 위정자가 아니라 국민임을 보여준 '사이다 선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고통스러운 삶, 민생 문제를 잘 해결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한 것 아니냐"며 "이제는 우리 삶을 바꿔달라는 요청이니 누가 이기고 진 것이 아니고, 즐거워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똑같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섰다"며 "선거에 나온 민심을 절박하게 생각하며 오늘부터 민생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선출마하냐는 질문에는 "아직 얘기하면 안되죠. 시민 삶을 챙기는 게 중요한 데 그런 거 생각할 겨를이 있나요"라고 답했다.
박원순 시장은 앞으로 매주 페이스북 생방송으로 시민과 직접 만나기로 했다.
인기 TV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같은 포맷이다. 박 시장이 시 정책 관련 자세한 이야기를 전하고 댓글로 시민 질문이나 의견을 받아 대화하는 방식이다. 첫 방송에 동시접속자가 4천200명에 달했다.
박 시장은 '북한 남진 통일'이라는 댓글을 보고는 "이런 말을 하다니요, 우리는 평화통일 해야죠"라고 답했다.
'아들 군대 보내라'는 댓글에는 "이미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쳤다"고 대응했다.
그는 시장실 책장을 비추며 "지난 4년간 서울시 일을 하나씩 보고받고 토론한 내용이 담긴 파일이 1천개가 넘는다"고 소개했다.
페이스북 생방송은 총선이 끝나 내년 대권을 향한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에 박 시장이 시민과 접촉을 늘리는 첫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